쫓아오는 것은 과연.
rolin 2022/11/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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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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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2-10-28
: 448
간만에 손에 잡은 책이 떨어질 줄을 모른다.
호흡 가쁘게 쫓아와서 이게 폭풍인지, 뒷내용이 궁금한 내 호기심인지 싶었다.
내가 이서만할 때는 어땠더라 하는 시간 여행.
중2병이라고 부르는 사춘기에는.
나만이 아는 좀 넓게 잡아 또래만이 아는 내면의 무언가가 분명 있지 않은지..
이서만큼의 어두움은 아니어도...
그걸 달리기로 극복한 이서에게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시작한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 지니는 함의와 상징성이 뚜렷한데
오히려 그 부분이 얕지 않아서 생각할 거리를 남겨줬다.
엄마, 아빠, 수련원 선생님, 자상하던 교회 오빠, 한참 어린 동생..
나는 책의 앞머리는 재미없는게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인데
(심지어 영도님이라도 ...!)
배경설명과 이서의 인생과정의 강약을 너무나 훌륭히 조율했다는 점에서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설정의 가지치기가 가차없이(!) 이루어져서 이번 사건에 집중하면서도 주인공에게 몰입하긴 충분한 사전정보를 전달해줬다고 본다.
수하 역시 그런 인물이 필요해서 능력치 조율해서 거기 두는 것이 아닌 함께 아픔과 싸움을 극복해내는 동료라는 점에서도 눈물의 박수를..
연대라는 단어가 이제는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것은 시들해지기 마련인데
수하와 이서의 관계는 연대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죄책감에 젖은 아이가 죄책감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를 만나 고난에 맞서 옆자리에 서주는 것, 지켜주는 것.
휘모리 장단으로 몰아치는 가운데
나는 괴물. 괴물에게도 이름이 있으면 좋았겠다는 안타까움도 가진다.
실제론 아무도 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더욱 잔인해 질 수록
개농장의 현실과 찔려죽어간 곰들에 대해 한사람이라도 더 경각심을 가질테다.
작가의 묘사가 생생하고 잔인해질수록
이 악물고 응원을 했다.
혼자서는 도망쳤지만 연대가 굳건해지면 뒤돌아 맞서기를, 죄책감으로 점철된 시절이 조금은 짧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정말 현실에 있는 비참한 상황이 소설을 통해 읽히기를 바란다.
번데기를 벗어날 수 있는 시절, 무얼해도 무모하다며 격려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이 소설을 만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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