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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님의 서재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즐겁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한 편씩 읽어야지 한 자리에 앉아서 죽 읽어버리면 맛이 반감한다. 팍팍한 현실속에서 한 30분씩 달아나 저 뒷편 또다른 꿈같은 세상을 들어갔다가 나오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된다. 가끔 어린 시절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저 구름위에는 반인반마의 신들이 살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즐긴 경험이 있었다면 말이다.

나는 스토리를 다 읽고나서 피식 하고 웃은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렇게 기가막히면서도 그 상상력이 만들어 낸 공간에 상큼함을 느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바라본 인간세계는 상당히 냉소적이고 관조적이다. 그 냉소와 관조의 태도가 만들어 낸 얘기가 통쾌했었다. 지하철이나 친구를 기다릴 때 한 편씩 들어가 읽다나오면 나만의 비밀세계를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될 것이다. 워낙 기가막혀서 나름대로 결말을 나도 추측을 해봤지만 항상 예측불허였다. 동저자의 <뇌>도 읽어보았지만 <뇌>는 너무 헐리우드영화식 전개였단 느낌이 들어서 별 기대를 안하고 읽었는데 내가 볼 때는 <나무>가 훨씬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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