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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옥님의 서재
  • 번역의 탄생
  • 이희재
  • 16,020원 (10%890)
  • 2009-02-09
  • : 8,042

흔히 번역은 외국어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국어 실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들 한다.

《번역의 탄생》의 부제는 '한국어가 바로 서는 살아 있는 번역 강좌'입니다만, 정말 이 책을 딱 한 문장으로 절묘하게 나타내주는 문구가 아닐까? 아직 책 전체를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읽은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한국어의 중요성'이야말로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원문에만 얽매이는 직역이 '낮은 포복'이고 원문보다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중시하는 '의역'이 '고공비행이라면 나는 아슬아슬한 '저공비행'이 좋다고 생각했다. 원문의 결을 어떻게든 살리고자 원문에 가까운 표현을 이리저리 궁리하다 보니 한국어의 구석구석을 보통 사람보다는 자세히 들여다본 것 같다.


나 역시 저자처럼 '낮은 포복' 자세로 움츠려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였다. 자신의 한계를 깨트리고자 했던 저자의 시도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저에게도 ‘알을 깨고 나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물론 제 안에서의 수많은 ‘투쟁'이 필요하겠만서도.)

저자의 언어에의 각별한 애정과 해박한 지식에도 여러 번 감탄하였다. 머릿속에 지식이 많아도 그걸 상대가 잘 알아먹게 맛깔나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분이 많지는 않은데, 여러 언어의 특징이나 역사를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풀어주는 방식이 좋았다. 그리고 본문 문체가 높임말이어서일까? 문체에서 저자의 성품이 드러나는 듯하여 그 또한 좋았다.

마지막으로 번역을 하면서 그때그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표현과 예시가 있었던 점도 좋았다. 역시 번역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바이블과 같은 책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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