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해, 미켈레> 엘레나 레비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이현경 옮김 여유당출판사
드디어 미켈레가 집에 왔어요.
나무늘보가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될까요?
일단 색감에 반했어요.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색감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하네요
그래서 오래오래 그 페이지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마치 미켈레에게 말하듯이 말이죠. 천천히 천천히 말이죠.
나무늘보는 매우 조용하고 느린 동물이라죠,
하루종일 나무에 매달려 지내며
아주 조금만 먹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가 듣고 알았던 나무늘보 그대로지요.
그런데 우리 미켈레는 조금 달랐어요.
우리가 아는 나무늘보와 많이 달랐지요.
겁이 났지만 이구아나를 따라가기 위해서
원숭이처럼 다른 나뭇가지로 뛰어오르고,
머리에 앉은 파리를 쫓아내기 위해서
팔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그런 능력이 있음을 알고
더욱 노력하게 돼요.
여느 나무늘보와 같은 아빠는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까요?
거기다 어린 나무늘보들까지 모두 미켈레를 따라하니
이 조용한 숲은 큰일이 난 거지요.
하지만 이제 이 어린 미켈레가 큰 일을 해결한답니다.
그 느리던 아빠까지 뛰어오르게 했으니까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미켈레 같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요.
제가 하는 일이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엄마와 아빠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받고 혼나기도 하는 아이들이거든요.
하지만 잘 살펴보면
아이들마다 이유도 있고,
매력도 가득 있어요.
우리가 어른들의 시선으로
판단하거나 결론을 내리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림책에서 만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켈레처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른의 편견을 버리고 만나는 아이들은
미켈레처럼 사랑스럽기 그지없거든요.
미켈레의 매력에 푹 빠진
그 사랑스러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어요.
여러분도 미켈레의 매력에 빠져보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