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김장성 지음, 이야기꽃출판사(2022)
언젠가 북토크에서 만난 김장성 작가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어디에서도 만날 것 같은 푸근한 느낌의 작가였고,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런 분이 만든 책이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출판사의 책을 열심히 사서 읽었다.
김장성 작가님의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라는 제목을 보면서 사이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작가님은 그림책을 사이의 예술이라고 한다. 글과 그림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 관념과 표현 사이, 내용과 형식 사이, 어른과 아이 사리, 상상과 현실 사이. 그림책은 그 사이를 설명하지 않기에 그림책을 읽는 일은 그 사이를 읽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림책을 만난 나는 어떤 사이에서 그림책을 읽고 있는 걸까.
사실은 글과 그림 사이에서 그 간극을 메꾸어 보고자 열심히 보고 또 본 것은 아닐까 싶다.
4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제목에서도 작가님의 인생관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공감의 힘, 사람답게, 유년의 얼음판, 사이에서’
52개의 그림책들은 그림책 초보인 내게는 낯선 것들도 있어 흥미를 돋구기도 했다.
특히 나의 마음을 계속 머물게 해 준 것은 두 번째 장인 ‘사람답게’였다. 함께 소개된 그림책들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고, 지금 현실의 불편한 상황과 연결됨이 뜨끔하기도 했다. 묵직하고도 예리한 작가님의 시선이 불편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잊으면 안 되는 무거운 숙제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림책이 어린이가 아닌 어른에게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그림책을 다시 만나면서 알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위로만 받기보다는
우리가 이 사회에 가져야 할
의무와 책임 같은 것을
그림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을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배운 것 같다.
여러 번 정독하고
고민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라
더 감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