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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님의 서재
추억과 함께
행복한 아이  2022/02/07 21:57
  • 한 코 두 코
  • 이황희(헬로그)
  • 11,700원 (10%650)
  • 2022-01-15
  • : 157

<한 코 두 코> 이황희 글, 그림. 계수나무(2022)

 

아주 어릴 때 나의 옷은 엄마가 떠주신 옷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름엔 얇은 실로

겨울엔 두꺼운 코바늘로 많은 옷을 짜주셨던 게 기억난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엄마는

늘 뜨개질거리와 함께였다.

TV를 보시면서도

동네 아주머니와 마실가서도.

 

그래서인지

<한 코 두 코> 그림책을 보았을 때

그림움에 울컥한 것 같다.

아이는 할머니의 뜨개질 모습을 추억했지만

나는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가 떠주신 옷을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붙잡고 늘 물어보곤 했다.

그때마다

엄마는 너무도 즐거워하시고 행복해 하셨던 것 같다.

 

그림책 <한 코 두코>는

등장인물도 따스했지만

그림 색깔톤도 참 따스해 보였다.

겨울 스웨터는 겨울에 어울리지만

색감은 따스한 봄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화사하고 예뻤다.

뜨개질하시는 할머니의 모습도

익숙한 듯 정감이 갔다.

 

‘한 코 두 코

할머니는 세 살 모든 걸

다 뜰 것 같아.’

라는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엄마가 그런 사람으로 생각되었으니까

 

일곱 밤 지나고 맨발로 만난

할머니는 여기에 계셔도

여기가 아닌 곳에 계셔도

아마 주인공에겐

인형들과 벙어리 장갑과 담요와 같이

따스한 추억으로 남아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나에게도 엄마가 만들어 주신 옷은

조카들에게도 주고 남은 게 업지만

그래도

대학교 때 즐겨입던 가디건을 아직도

옷장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다.

너무 다른 몸 때문에 입을 수는 없지만

촘촘히 짜여진 바람 한 점 안 통할 거 같은

분홍색 가디건은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멋진 물건이다.

 

잠시나마

엄마를 추억하는 좋은 시간

<한 코 두 코>와 함께 했다.

 



한 코 두 코... 할머니는 세상 모든 걸 다 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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