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는 환경운동가이자 생태학 연구자인 임정은 작가의 시선으로 멸종위기 동물과 생물 다양성,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 준다. 단순한 환경 보고서가 아니라, 그 속에서 부딪히고 길을 찾았던 개인의 기록이기에 읽는 이는 공감과 성찰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을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던 시선을 넘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겨야 함을 깨닫게 되죠.

기억에 남는 책구절
책구절1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역에서, 상상조차 못 한 어려움을 마주하면서도 내가 늘 겁 없이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던 건, 나보다 먼저 길을 닦아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37p)
낯선 길 앞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이들의 발자취 덕분임을 되새기게 됩니다. 자연을 지키는 길도, 그리고 우리 삶의 길도 그렇게 이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요.
책구절2
"이처럼 복원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필요하지만, 공존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의지와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45p)
자연과 공존하는 삶도 결국은 마음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책구절3
"비유하자면 꼭 눈앞에 뿌연 안개가 낀 것 같았다. 그 시간을 다 지나 보내고, 안개가 걷히고 난 뒤에야 볼 수 있었다. 한 치 앞만 내다보며 힘들게 내디뎠던 걸음들이 고스란히 모여서 길이 되어 있음을. 나만의 길이란 그렇게 겨우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146p)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순간에도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가 결국 길이 된다는 위로. 환경운동 이야기가 아닌, 내 삶을 향해 건네는 따듯한 위로 같았어요.
책구절4
"예를 들어, 삵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의에서도 삵의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그들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 그러나 인간의 이익과 효용성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인 접근이 될 수밖에 없다." (292p)
자연은 인간에게 ‘유용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 것을 잊고있지 않은가요?
여러분께 드리는 추천의 말
이 책은 ‘환경문제=거창한 담론’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자연과 삶에 맞닿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는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어려움과 고민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독자에게도 “당신의 한 걸음”을 묻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왜 중요한지, 또 어떤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다산북스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