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도도한미야 2026/03/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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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호랑이
- 네주 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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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 2026-03-30
: 6,110
📖 #도서협찬 가제본
#슬픈호랑이 #네주시노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씻어낼 수도, 완전히 잊어버릴 수도 없는 고통을 다시 끌어와 글로 써낸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주제를 다룬 여러 작품들을 함께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언제나 읽기 쉽지 않다. 불편하고, 괴롭고, 때로는 책을 덮고 싶어질 만큼 힘들다.
작가는 말한다. "언어는 추하고, 문장은 독자를 더럽히려 애쓴다. 독자는 지친 채로 빠져나온다. 실제로 더럽혀진 채로."
이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극적인 서사를 접하고 나면 기분이 무겁고 찝찝해지지만, 이상하게도 그 장면들은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닮아 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내고, 살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작가의 의붓아버지는 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은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그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미간에 주름이 더 깊어진 기분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독서였지만, 오래 남는 책이기도 했다.
@openbooks21
보내주신 가제본, 잘 읽었습니다! 🙏
✏️아이의 방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아이는 동의의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없다. 아이는 그 문의 손잡이를 움직이지 못한다. 그냥 손잡이에 손이 닿지 않는 것이다.
✏️그가 나를 잡으러 오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어디를 가든, 아무때나 내 고개가 돌아가고 그의 그림자가 보였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우리 주위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이 가는 길에 나타나는 방해물을 치운다. 우리는 잇달아 제기되는 문제들에 용감하게 맞선다. 우리는 우리 작은 손으로 침묵의 씨실을 풀고, 더없이 단단하게 지어 놓은 매듭을 참을성 있게 풀어 간다. 지금 우리가 짜고 있는 쐐기풀 셔츠가 완성되면, 다른 셔츠가 풀리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긁힌 손으로, 물집이 잡힌 손으로 다시 옷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또다시 울 것이고, 비 오듯 눈물을 흘릴 것이다.
✏️악은 여기저기 도처에 있다. 악은 모든 것의 색깔과 맛을 달라지게 만든다. 악을 무시하거나 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가 악에서 도망치면 칠수록 악이 더 빨리 우리를 잡으러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에서 버티며 살 수는 있다. 그 세계의 문턱에 머무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도전하라. 우리 운명들의 줄 위로 곡예사처럼 걸어라.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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