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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둥이님의 서재
  • 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 17,100원 (10%950)
  • 2025-03-19
  • : 7,192

** 본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무상 제공받았으며, 후기는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20대 대학생 때부터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듣게 되어 한동안 SBS만 들었던 나는 자신 있게 아침창 가족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학교 통학버스 타는 시간인 8시와 9시 언저리엔 꼭 한국가요를 틀어줬는데 그때마다 좋아하는 노래들만 나와서 그 시간만큼은 무조건 사수했었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에 잘 듣고 있다고 사연까지 써서 보냈고, 아저씨가 읽어주기도 한 영광을 가지고 있다. 


마침 운 좋게도 <이제야 보이네>를 읽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글로써 김창완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목소리가 아닌 활자와 그림으로 만나는 김창완 가수, 연기자, DJ.

연예인에게 아저씨라고 꼭 부르고 싶게 하는 유명인 말이다. 


에필로그 '부재감각'에서부터 아저씨 목소리가 느껴졌다. 

그렇게 끝까지 잔잔히 아침을 열어주고, 잠을 덜 깬듯한 부스스함을 포근히 깨워주는 아저씨 목소리를 상상하며 책을 읽어갔다. 

 

<이제야 보이네>는 첫 에세이 글과 함께 새로 쓴 글 8편과 직접 그린 그림 20점이 수록되어 있다.처음부터 끝까지 아저씨 내레이션으로 읽어주는 예술작품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읽을 때마다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고, 직접 그린 그림을 보며 글 내용을 다시 한번 복기하게 한다.
아저씨 글들은 은근한 미소를 짓게 하고, 생각에 빠지게 하는 매력을 가졌다. 박장대소 보다는 피식 웃음지게 하는 글 - 어머님과 냉면을 먹는 글,사모님과 외식메뉴를 고민하다 결국은 짜장면으로 결정하게 된 에피소드,원고 청탁을 하기 위해 매니저와 전화통화로 티키타카가 담긴 글.
 조용히 찬찬히 생각하게 하는 글 -"커보면 다 알아"라는 말로 정리되었던 어른들의 말의 의미,기억에 남는 선생님이지만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표현한 글 등등등
아저씨만의 표현으로 마음에 울림을 주었고, 지침을 준다.마지막 '꽃이 피어야 꽃향기가 난다'까지 읽고 나니 다정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얼른 SBS 고릴라 앱을 켰다. 퇴근길 마음 휴게소를 운영 중인 아저씨 목소리는 여전히 좋았다.오후에 듣는 목소리라 그런지 진한 커피향 같았다.이번에도 사연을 보내볼까?


삶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방향을 잃은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께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면서 자신을 가두거나, ‘나는 안 맞아‘ 하면서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부디 자기 인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비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허탈함 속의 나를 발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괜한 불안을 느끼는 일도 일상의 아름다움 아닐까요?
자신을, 우리 삶을 재단하지 말아요. 어마어마한 기적을 가두지 말자고요.- P10
이별이나 상실은 억지로 누른다고 없는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억지로 지우려 드는 대신 통증을 껴안을 수 있는 내성을 기르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음이란게 쉽게 부서지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몇 번 부서져서 붙이고 꿰맨 가슴은 점점 더 안 깨져요. 지금 산산이 부서졌다고 해도 서서히 붙더군요. 그것도 아주 말끔하게요.- P24
누에가 명주로 집을 짓고, 까치가 나뭇가지로 집을 짓는다면, 사람들은 추억으로 집을 짓는다.
...
그러나 우리가 추억을 만드는 순간에 잃는 것이 많다.
추억 만들기에 급급한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잃을 것이며
추억 만들기에 몰두해 있는 세대는 다음 세대를 잃는다.
추억은 향기일 뿐이라서, 꽃이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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