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찬도서
* 본 후기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마흔에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 책 표지에 쓰인 문구에서부터 큰 친밀감을 느끼며 시작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따스하고 다정하다. '우리 서로 글 써보아요' 라고 다정하게 이끌어준다.
무엇보다, 전유정 작가가 글 쓰기 시작했다는 시기와 내가 글을 써보기로 마음 잡은 시기가 비슷해서인지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다.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중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마흔을 맞이하던 때가 떠올랐다. 마흔을 앞둔 시기에 한 친구에게 책 두 권을 추천받고, 글을 다시 써보라는 말을 들었다."나는 네가 다시 글을 썼으면 좋겠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네가 생각났거든."타국에서 매일매일을 날카롭고, 모든 신경이 곤두서며 살아가는 동안에 듣던 마음을 크게 치는 응원이었다.
추천받은 책을 얼른 주문해서 읽고, SNS에다 낯선 도시 생활을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늘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말처럼 갑작스럽게 귀국을 하게 되면서 타국 생활 에세이는 싱겁게 끝나버렸지만, 나름 소명을 가지고 열심히 짧은 글들을 써왔었다. (책 독서리뷰로 가득한 피드 한참 아래에는 여전히 타국 생활 짧은 에세이가 그대로 남겨있다.)
귀국 후 본격적으로 '나'를 생각하며,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보기로 다짐하며 살고 있는 일상들이었다.
의욕처럼 잘 써지지 않는 실력으로 좌절을 많이 하고 있고, 갈피를 못 잡고 있길 햇수로 4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나는 뭐 했나... 는 자책을 하는 중에 정말 행운으로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서평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행운으로 다가온 이 책은 의욕에서 많이 지친 마음에 진동을 일으켜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글짓기로 상을 받고 반 아이들 앞에서 발표했던 추억,아직 내 이름 석자를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하고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짧은 머리만 고수했던 내가 긴 머리를 도전했고,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나답게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아들 둘을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이 최고임을 알게 하는 등등등엄청난 공감을 하고, 깨우쳐 가며 읽어갔다.
'쓸 수 있는 나를 모두 꺼내 쓰다'는 글귀가 마음을 흔들었다.그런 의미로! 글을 다시 쓰고, 책을 내보자는 다짐을 굳게 했던 4년 전. 중국에서 한국 땅을 다시 밟았던 그때를 다시 회상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지금 시작하는 서툰 마흔의 첫 문장이, 언젠가 간결하고도 단단한 내 삶의 완고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