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독자 체험형 소설]로 기존의 방식을 바꾼 형태의 글을 선보이고 있는 저자의 신작이자 '레이디 가가' 시리즈의 신간이다.
전작 'N'이란 작품에서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같은 내용이지만 순서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른 독자의 선택에 따라 예기치 못한 시간차 공격처럼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이 모두 읽은 후 다시 순서를 바꿔서 읽을 수밖에 없는 체험을 생각하게 한다.
희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내용과 그 반대의 내용들을 읽는 동안 한순간의 문장으로 화자가 뒤바뀌는 설정을 느껴보지 못한 채 무방비로 마주치는 반전의 맛과 저자가 말한 읽는 능력의 시혐대처럼 다가온 설정 구도와 그 안에 담긴 주변의 문장들이 어떻게 읽는 순서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여실히 느껴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두 제목의 내용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구성된 패턴들이 또 하나의 기분 전환도 할 겸 새로운 작품을 읽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죽은 딸의 원인을 파헤치는 아버지의 비애와 또 다른 딸을 잃은 형사란 직업을 가졌던 이의 만남으로 이뤄진 복수극이라고 불릴 전개를 다룬 지오스민, 히키코모리 언니의 죽음과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여학생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페트리코는 무엇을 먼저 읽을 것인가에 따라 시간의 흐름과 숨겨진 내용들이 같은 내용이지만 이는 독자들 나름대로 다른 해석도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거꾸로 읽어도 같은 문자 모양을 지닌 I, 전작 N처럼 '나'가 누구인가에 따라 사건 전개 과정과 결말이 사뭇 다르기에 이런 추리의 묘미를 함께 동참하면서 읽어도 좋은 추리스릴러다.
특히 저자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 독자들과 가깝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은 시대가 요구하는 독서패턴의 영향력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 “소설을 읽는 사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까 평범한 소설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같은 라이벌과 싸우려면 소설이 더 재미있어져야 하지 않을까, 어느 업계든 일단 고객이 줄어들면 상품을 개량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책에 대해서만은 책을 안 읽게 된 사람들이 나쁘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풍조가 있어서 더 책을 읽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 더 재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독자들이 오지 않을까.”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