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날 때부터 외눈 박이었던 패치란 소년의 기구하고 장대한 인생의 시간을 보여주는 장편소설-
홀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패치가 어느 날 마을 유지의 딸인 미스티가 납치당하기 일보 직전 그녀를 구해내지만 그는 소녀 대신 납치당한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세인트라는 이웃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장소에서 패치를 구하게 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지만 그 이전의 삶과 이후의 소년의 삶은 긴 여행을 하게 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미지의 장소, 그 장소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하나의 희망처럼 다가왔던 소녀가 있었으니 바로 그레이스다.
그레이스가 들려주는 노래나 풍경 묘사, 그밖에 이야기는 자신만 살아 돌아오고 그녀의 존재는 알길 없는 상태에서 패치는 이후 자신의 전 인생을 걸면서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그가 지닌 그림 재능은 기억 속에 그녀를 그리고 그녀가 말한 모든 장소들이 표현됨은 물론 종적을 감춘 타 소녀들의 가족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그를 구해준 세인트가 경찰직에 몸담으면서 패치를 돕거나 소녀들이 점차 사라지는 유괴사건에 관여하면서 진행되는 흐름들은 소년의 순수한 사랑과 자신의 새 삶을 살게 해 준 그레이스란 소녀가 실제 있었다는 믿음 하에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고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작품에 동참하게 만든다.
전작에서도 그린 분위기가 슬프고 아픈 사랑의 모습들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작품이라면 이번 신작에서도 그런 비슷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지만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사랑 방식들이 대비된다는 점도 인상 깊다.
우정과 사랑 사이의 그 무언의 경계에 서 있는 세인트의 인생과 미스티가 패치를 향한 사랑의 모습들은 패치가 결코 그레이스란 여자아이를 향한 숭고한 사랑 정신과 희망이 깃든 모습과 비교되는 동시에 인생에서 희망이란 무엇인가? 결코 빛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우리들은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삶의 무게를 향해 나아가고 살아내야 한다는 위로처럼 느껴볼 수 있다.
허구나 상상 속에 있는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이란 믿음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삶을 살아간 패치란 인물에 대해 때론 포기란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란 것을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영향을 끼친 부분은 그 자신의 삶은 물론 사랑하는 이들이 쓸쓸한 마음과 포기를 할 정도로 무너지게 만든 과정은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끝까지 그가 살아있기만을 진심으로 바라며 읽게 되는 작품 속 내용은 전작에서 받은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 수도 있겠고 세인트의 아픈 과거와 반전, 닉과 툼스의 관계, 새미의 끝까지 친절한 관심은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특정 모습을 부여한 작가의 노력이 더욱 빛나 보인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이란 것에 대해, 사람들의 뇌리에 해적과 신화와 전설로 남게 될 패치란 인물에 대한 그리움은 오래도록 남게 될 소설이란 점과 미스티와의 관계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유괴 스릴러를 표방한 작품 속에 인간이 지닌 사랑과 희망, 사랑 안에서도 여러 가지 사랑법을 그려낸 소설이라 전 작에 대한 재미를 느낀 독자라면 이번 작품 또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