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베일에 쌓여있는 작가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의 인물, 그런 저자가 출간한 작품이라는데 읽으면서 모처럼 그 결말로 가기까지 독자들의 마음을 들어놨다 하는 소설로 전혀 어색함이 없다.
스릴러의 여왕 E. V. 렌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모두가 애도하며 안타까움을 그치지 않는 시선에서 딸인 매켄지는 슬픔이란 감정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전해진 한 통의 편지 시작은 이내 그녀가 자신의 엄마란 존재에 대해 제삼자의 관찰자적 시점이자 비밀을 품고 있는 진실에 다가서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추리소설에서 흔히 사용하는 결말 부분에 이르러 진실의 내막이 알려지는 구성들이 대부분인 경우 그 과정에 다다르기까지 추리란 묘미와 잘 짜인 시공간 내에서 사건의 매력을 느껴가며 읽는 재미가 대부분이라면 이 작품은 1부 말미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 드러난다.
이후 이에 관련된 인물들이 내뱉는 상황들이 각자 나서면서 사건의 진실에 대한 경위들을 들려주는데 이 점이 바로 작품 속에서 가장 기막히고 짜릿하면서도 쫄깃한 궁금증 유발을 일으키기에 모처럼 추리스릴러의 재미와 흥분의 시간을 준다.

나가 알고 있던 엄마의 존재, 이미 사망한 엄마가 나에게 한 장씩 보내는 편지는 정말 엄마가 보낸 것일까?
엄마가 일약 유명 작가로 출세를 시작하게 된 작품들이 실은 엄마가 어린 시절 당했던 실제 사건들을 소설이란 장치를 통해 스스로의 치료이자 복수의 현장처럼 그려진 것들은 실존의 일인지, 아니면 허구로 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는 무언가의 진실들이 감춰진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은 무엇인가에 대해 추적해 가는 과정이 실로 기막히다.
알듯 말 듯 모르는 비밀이 넘치고 넘치는 가족구성원들, 그들이 저지른 일은 한 인간의 재능과 순수한 사랑, 자식을 향한 사랑을 빼앗다는 사실은 물론 한 인간 자체의 생마저 망쳐버렸다는 사실 앞에서는 결코 용서를 할 수 없는 최대의 비극처럼 보인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삶이라고 하지만 고백하듯 풀어내는 그들의 말과 행동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나쁜 인간들이었다는 것,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란 사실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반전과 반전이 섞임으로써 한 번씩 보여주는 이러한 결말부 흐름들이 오래도록 인상 깊게 남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모성애와 그 감정으로 인해 추리가 보일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한 번에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