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미스터리대상’ 두 차례 수상과 추리 스릴러의 판도를 비틀어 놀라운 반전과 충격으로 독자들의 입에 오른 내린 저자의 작품.-
미스터리 거장답게 출간된 지 오래됐음에도 여전히 결말에 대한 여러 가지 분분한 해석으로 회자되는 작품인 만큼 확실히 뭔가 불분명하면서도 내내 개운치 않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처음 작품의 대상이 어린이 시리즈로 출간됐지만 내용이 아동들이 읽기엔 충격적인 부분들이 들어있어 많은 이슈를 낳은 작품이라고 한다.
하긴 처음부터 그려지는 표현들이 어린이들이 읽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 장면이 등장하니 공감을 느끼게 하는데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고양이 사체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양이를 다루는 방법이 참혹한 수법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초등 4학년 요시오는 전학 온 학생 스즈키와 청소 당번이 되면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스즈키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어진다.
우습게 여긴 점이 없지 않은 요시오가 고양이 범인이 누구냐는 물음에 선뜻 답변해 주는 스즈키의 말에 따라 같은 반 탐정반 친구들에게 이를 알리면서 그들은 고양이 범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구성이 처음엔 단순히 동네 고양이 죽음을 둘러싼 의문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사건은 살해사건으로 이어지면서 현장에서 발견한 죽은 이를 둘러싼 의문과 이에 대한 질문과 해법들이 추리를 동반한 형식으로 흐르는 점은 추리 소설답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추리 속성상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신이라 일컫는 스즈키의 본색이 정말 신인가, 아니면 장난인가에 대한 의문과 그가 답을 주면 이에 맞는 상황을 맞춰나가는 형식이란 점이 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타 작품들과 비교해 볼 때 추리의 역발상 형식을 취한 것도 있지만 뭣보다 신이란 존재에 대해 인간들의 갖고 있는 믿음이나 이를 이용한 불안감 조성을 통해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의심의 감정까지 생각을 넓혀간다.
단순하게 풀어나가는 추리의 시원한 결말이 아닌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실체가 정말 그렇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한 불찰이었는가, 그도 아니면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결말 부분에 이르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결말을 두고 왜 20년간 논쟁이 끊이지 않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구성의 모순과 충돌이 독자들에게 공을 넘김으로써 내가 제대로 읽었는가에 대한 의심마저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라 추리의 전통을 파괴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게 느낀 작품이다.
***** 출판사 협찬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