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낮 세계의 풍파와 저속함에서
밤과 꿈과 아름다운 고독으로 물러나는 것—"
소설가로서 이름이 더 알려진 헤르만 헤세의 첫 산문집이다.
100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만의 정갈하면서도 사색적이고 내면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문장들이 가깝게 느껴진다.
서문을 비롯해 아홉 편의 단편이 품고 있는 내용들은 아름다운 한 폭의 낭만주의적 색채와 환상을 느껴보기 충분하고 문학에서도 보인 인간 존재의 불안과 애정들을 차분히 들려준다.
저자의 다른 에세이와 비교해 보면 초기작이라 그런진 몰라도 완성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몽환적인 분위기와 판타지적인 부분들은 지금의 계절에 읽어보면 더욱 깊게 빠져들듯 싶다.

무명의 청년 헤르만 헤세의 진가를 알아본 출판사의 안목이 있었기에 오늘날 독자들은 그가 들려주는 에세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저자만의 표현력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초기작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룬 저자답게 이상과 현실, 그리움과 고통, 사랑... 여기에 밤의 정취라는 분위기가 더해짐으로써 점점 깊어가는 겨울에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작품이다.
***** 출판사 협찬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