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2권으로 이뤄진 내용 중 마지막 권에 해당하는 3권에는 9권부터 12권까지의 내용들이 완역되어 출간됐다.
그간 1. 2권을 통해 아이네아스가 펼친 여러 가지 모험들과 사랑, 그 외에 주변인물들과의 이야기가 마지막권에 이르러 장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로 떠난 아이네아스가 없는 틈을 이용해 투르누스가 이끄는 루툴리 사람들이 트로이아 사람들이 있는 성채공격을 시작으로 아이네아스가 돌아오고 난 후 연합군을 이끌어 트로이아 군대를 구하는 모습들, 하지만 팔라스의 죽음은 아이네아스의 마음에 상심이 깃들게 하고 메젠티우스와 대결은 적이었지만 또 하나의 생명이 사라짐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리타움 도시 공격과 드디어 아이네아스와 투르누스의 맞대결 장면은 3권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대 인간이 싸우는 전장의 표현이 인간을 앞세운 신들끼리의 대결처럼 보인 부분에서 특히 유노의 끊임없는 훼방과 아이네아스의 부상을 살펴준 메누스 여신의 개입은 전체적인 아이네아스란 작품을 통해 저자가 로마사 건국이 이뤄지기까지의 여러 험난한 과정들을 신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서사시의 한 면을 부각한다는 점에서 탁월함을 느껴보게 된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신곡들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 속에 녹여낸 부분 부분들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 눈에 띄는데 팔라스, 카밀라의 죽음은 일리아스에서 파트로틀로스, 헥토르가 연상되는 장면으로 함께 떠올려보게 된다.

그 시대에도 전쟁 중이지만 죽은 병사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잠시 휴전을 하는 모습이나 맞대결을 하기 전 서로의 약속을 통해 승패를 인정하고 평화 약속을 지키겠다는 결의는 오늘날 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양상을 생각해 볼 때 생각할 부분으로 남는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고자 했지만 미완결로 남은 작품이란 점에서 3권을 끝내며 아쉬움이 컸다.
현대인들이 고전문학을 읽어야 하는 필요성, 여기에 서사시란 장르를 통해 그 시대의 감각과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은 작품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다.

오랜 고전문학은 곱씹을수록 그 매력이 더해지는 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네이스를 읽어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원전에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이 작품들을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