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나의정원님의 서재
가공범
북노마드  2025/07/29 11:31
  • 가공범
  • 히가시노 게이고
  • 19,800원 (10%1,100)
  • 2025-07-21
  • : 102,940



작가 생활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표작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작품, '가공범'이다.



이미 일본에서 빠른 증쇄와 유명세를 치른 작품으로 기존 작품인 <백조와 박쥐>에서 등장한 고다이 스토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의 서막으로 첫 장면부터 눈길을 끈다.



고급 주택단지에서 살고 있는 정치인 도도 에리코와 은퇴한 배우이자 아내인 에리코가 두 구의 시신으로 발견된다.



문제는 화재로 인해 집안의 증거물을 제대로 수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다 자살로 보기엔 뭔지 이상한 처리로 사건은 살해사건으로 이어진다.



두 부부의 사이가 사제지간이었다는 점, 혹여 주변에 그들에 대한 원한이나 분노를 담고 있던 이들은 없는지에 대한 정황 조사와 함께 그들의 딸 부부내외에게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처한 이로부터 돈 요구와 자신의 뜻대로 응하지 않을 경우 도도의 태블릿에 담긴 정보를 퍼뜨리겠다는 협박을 받는 지경에 이른다.



이에 담당형사 고다이와 한조가 된 생활 안전과 경부보인 야마오가 함께 수사를 펼쳐나가는데 이들의 주변을 둘러싼 지인들의 탐방부터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단계를 밟는다.



그러던 차, 야마오의 묘한 행동과 말로 인해 수사는 급물살을 타면서 결국 야마오의 진술을 듣게 되는데...



이쯤이면 야마오와 죽은 부부간의 관계도 상황상 어떤 인연일지 고다이의 조사를 통해 짐작은 가는 부분들이 있으나 정작 야마오의 느긋한 태도와 무조건 경찰의 진술 조사에 협조를 하는 방식 외에도 ~상상에 맡기겠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식으로 경찰들은 마치 미지의 보이지 않은 가공범과의 싸움에 나선 듯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과연 야마오는 진짜 범인일까?

그가 저지른 일은 거짓이 아닌 진실일까? 아니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미지의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일까?



- “아까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하셨죠. 이 상황을 말씀하신 건가요?”

“그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는 모양새라 허탈하다는 뜻으로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쓰쓰이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 우리는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

“가공의 범인…….”p 332




사건의 흐름은 범인임을 자백받았으나 범인이 아님을 밝혀 내야만 하는 뒤집어진 상황을 증명해야 하는  고다이의 힘든 조사 여정을 독자들은 함께 따라간다.



무려 40여 년 전의 인연으로 맺어진 그들, 그들을 알고 있던 이들 중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얽히고설킨 끈끈한 인연의 마침표가 결국 한 여인으로 인해 주변인들의 삶이 예기치 않은 물결 속에 흘러갔다는 점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비애감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여정 속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들은 야마오와 고다이의 대질 심문에서도 더욱 그 진가가 빛을 발하지만 어떻게 보면 결국 '사랑'이란 이름으로 선택한 결과물임을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야마오 또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결국은 큰 사건으로 맞이하게 됐다는 점, 도도 또한 그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한, 명예라고 해야 할지, 사랑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독자들 나름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남는다.



천상 공무원 모습의 고다이란 인물의 수사 방식도 저자가 그려온 타 형사나 경찰관 모습과는 결이 다르지만 진실을 쫓는 결정적인 수사방식 접근에서는 끈질긴 근성을 보인 인물이라 다음 시리즈를 궁금하게 만든 작품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