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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정원님의 서재
  •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세트 박스 - 전4권
  • 닐 셔스터먼
  • 71,280원 (10%3,960)
  • 2025-07-10
  • : 4,590




<수확자> 시리즈로 SF장르의 새로운 맛을 느껴볼 수 있었던 저자의 신작이다.



총 4권으로 이어진 긴 장정의 이번 소설들을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기도 한데 마치 현실 속에서 감춰둔 문제점들을 미래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배경은 임신중절을 둘러싼 생명파와 선택파 간에 벌어진 하트 전쟁 이후 합의한 묘한 법안이 '언와인드'로 불리면서 시작된다.








13세부터 18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가 원치 않을 경우 소급적 적용이란 명목 하에 언와인드 서류에 서명함으로써 자녀들은 죽되 죽지 않은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간다는 취지, 즉 그들의 장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넘김으로써 영원히 살아간다는 그야말로 기발한 발상의 차원으로 이끈다.




말썽 부린 코너, 주 시립보호원에서 예산삭감 차원으로 선택된 리사, 종교적 차원에서 십일조 명단에 오른 레브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함께 모였다 흩어지길 반복하면서  목숨 건 언와인드 탈출의 시간을 이어가는 이외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언뜻 보면 청소년들의 성장사, 롤러코스터를 탄듯한 액션들이 넘치듯 여겨질 수 있지만 내용들을 보면 생명에 대한 의미, 부모로서의 역할, 원치 않은 아기를 타인의 집 앞에 놓고 가버리는 일명 황새라는 제도, 여기에 이들의 장기를 하나의 상업수단으로 이용하는 목적을 둔 비 인간적인 이들의 행동들이 정부의 결탁과 군의 비밀스러운 계획 아래 국민들의 눈을 어떻게 흐려놓는지를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여기에 장기밀매 조직과  폭력범의 죄를 장기 제공으로  피해 입은 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줌으로써 속죄의 기회를 준다는 발상들, 와인드 된 캠(나는 존재한다가 아닌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로 되어버린 순간) 이란 인물의 고민과 그를 과연 하나의 인간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던져놓는 저자의 글들은 고도화된 과학의 발전 이면에 감춰진 이기심의 발로가 어떻게 세상을 뒤바꾸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제도적인 합의하에 이뤄진 법안들이 과연 타당성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생명에 관한 보다 근원적인 접근법에 대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적시한다.







특히 그 해법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희생정신, 용기와 먼 훗날 용서라는 이름으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올 수 있을까에 대한 희망까지, 여기에 부모의 입장에서 아픈 자식을 살려낼 수 있다면 언와인드 대상의 장기를 사려는 고심들과 함께 고루 담긴 주제 의식과 답을 찾아가는 흐름들이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들이라 SF소설이라고 부르기엔 현실적인 모습들을 담아낸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뚜렷한 주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는 이런 내용들을 SF장르를 통해 느껴보는 즐거움도 컸던 책이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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