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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정원님의 서재
  • 루공가의 행운
  • 에밀 졸라
  • 19,800원 (10%1,100)
  • 2024-12-10
  • : 2,015




에밀 졸라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의 시원이 되는 '루공가의 행운'이 출간됐다는 소식에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간 국내에 출간된 각기 독립적이면서도 개별적인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도를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한 가문의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총 20권의 대작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첫 조상이 되는 아델라이드란 여인과 관계된 두 남자 루공과 마카르는 그들의 자손이 태어나면서 본격적인 각자의 인생 부침을 그려나가게 되는데 제1권에 속하는 이 작품 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유전 기질과 환경 여건의 변화에 따라 자손들이 어떻게 시대에 부응하면서 자신들이 꿈꾸는 야망과 돈에 관한 욕망들을 그려내기 시작하는 출발선이다.




가상의 마을 플라상에서 홀로 재산을 가로챈 피에르와 부인 펠리시테의 영악한 시대 부응은 제2 제정기의 쿠데타를 이용한 지위 상승과 부를 거머쥐게 된 행운의 길을 보여준다.




그들 마을에서 벌어진 공화파와 반대세력들의 교묘한 총싸움이나 이를 자신들이 기회로 역이용해 줄곧 꿈꿔오던 일들일 벌어지는 상활 속에 탄생한 인간들의 타락한 심성과 야욕, 여기에 귀족, 부르주아, 노동자 계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성공이나 실패를 겪는지를 보인 장면들은 자연주의 작가로 불린 저자의 섬세한 자연 풍경과 함께 그 시대의 모습을 절로 연상할 수 있게 한다.




루공가의 행운은 피에르 자신의 아들인 외젠의 정보로 원하던 직위를 얻는 자와 그를 부추긴 여인의 교묘한 계획, 여기에 순수한 두 남녀의 사랑하는 모습들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차후 아델라이드 자손들이 펼치는 타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이 간략한 출생과 인생들을 엿볼 수도 있는 가장 기초적인 가문 모습은 그나마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파스칼의 시선이 에밀 졸라가 그려 보일 작품들을 연상케 한다.




- 그는 한 가족의 성장과 하나의 몸통에서 다양한 가지가 뻗어 나오는 광경을 떠올렸다. 나무의 씁쓸한 수액은, 어둠과 빛의 다양한 여건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휘어지는 줄기들과 멀리 있는 줄기들에도 똑같은 씨앗들을 운반한다. 그는 짧은 순간 번쩍이는 빛 속에서 루공마카르가의 미래, 금과 피가 난무하는 사냥터에서 맹렬한 욕구를 충족하려는 한 무리의 사냥개를 언뜻 본 것 같았다.- p.387









별 볼 일 없던 기름 장수에서 일약 징수원 자리를 차지하며 루공가의 본격적인 가문의 시대를 연 피에르를 필두로 곁가지로 여긴 다른 이복형제들 자손들의 이야기는 '루공 마카르 총서'의 프리퀄로서 대할 수도 있고 이미   기타 작품을 읽을 독자라면 이 가문에 대한 이해를 하며 다시 깊게 빠져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권이란 대작이 모두 출간된 것이 아니고 출간한 출판사들도 모두 다르기에 전체적인 작품 라인을 읽어보고픈 독자들에겐 모두 한곳에서 출판해 준다면 정말 좋겠단 생각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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