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호우의 서재

그때 나는 다시 책을 만났다. 불현듯 2,000권을 읽으면 머리가 트인다‘라는 말이 머리를 때렸고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냈던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내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충전기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배터리처럼 살았다. 사랑스러운 아이도, 직장도, 남편도 충전기가 되어 주지 못했다. 술도, 쇼핑도, 종교도 충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자, 책은 곧바로 충전기가 되어주었다. 마음속에 에너지가 살아났다. 오랫동안 방전된 핸드폰을 잠시 충전기에 꽂는다고 바로 100% 충전이 되지 않듯이, 처음에는 책 한 권 읽으면 5% 충전이 되었다가, 다시책을 덮고 육아와 회사 일을 하다 보면 1%로 떨어지기를 무한 반복했다. 5% 충전해서 1% 남고, 다시 5% 충전해서 2%남고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어느새 하루 한 권 책 읽기 10년차가 되었다. 책은 나에게 충전기였다.- P177
또 하나 아이를 낳고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아이는 때리지않고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 체벌이다. 부모와 아이가 좋은 관계를 맺어 놓으면 아이도 어른처럼 말로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내가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를키우면 키울수록 양어머니가 이해 가지 않는다. 어떻게 자신보다 체구도 작고 약한 아이를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가있는가? 아이를 낳고 보니 더욱더 이해할 수 없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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