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의 향기-'미로관의 살인'을 읽고
whitemars 2011/02/04 13:06
whitemars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미로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 10,620원 (10%↓
590) - 2011-01-27
: 834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복간되기를 기다려온 책, 신본격의 대표주자로 불리우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로관의 살인'을 읽었습니다.
400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책이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자 정신없이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어
그 자리에서 완독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역시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은 가독성이라는 면에서 독자를 빨아들이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작가의 환갑을 기념하여 그가 은거하고 있는 미로관으로 초대된 제자들과 관련자들,
노작가의 기상천외한 제안,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리고 마는 클로즈드 서클,
이어지는 연쇄살인, 진상에 접근해가는 명탐정, 곳곳에 숨겨져있는 트릭과 복선, 뜻밖의 반전까지.
이렇게 써놓고 보니 본격이라면 생각나는 요소들이 모두 어우러져 있네요.
그러면서도 어떤 한 요소가 튀지 않고 잘 조화되어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힘이 느껴지는 수작이었습니다.
십각관의 살인,시계관의 살인과는 또 다른 맛으로 괜히 신본격의 대표주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천천히 음미해보니 곳곳에 작가가 숨겨놓은 복선들이 눈에 띄어
숨겨놓은 장난감을 찾은 아이처럼 기분이 유쾌해지더군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본격이 최고라는 행복감에 젖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굉장히 깔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머리를 팽팽 돌려놓는
복잡한 구성을 좋아해서 좀 더 복잡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 정도랄까요.
아야츠지 유키토의 문장이 문제라는 글을 어디에선가 읽은 적이 있어서 문장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읽어봤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수식이 많지 않은, 담백한 문장을 좋아해서 그런지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번역가 분들이 원래의 일본어 문장보다 더 유려하게 번역하셔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