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대학에서 일본어 전공을 했다. 일본 유학파 출신 일본어 강사인 어머니가 있는 환경에서 일본어도 꽤 잘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쟤는 일본어로 먹고 살겠지라는 생각을 할만큼, 저자가 일본어 관련 직업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리 잘해도 일본인보다는 못한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로에 대한 방황을 시작했다. 그 후, 광고 중에서도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갖겠다고 정하고, 그 후부터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는 잠시 귀를 막은 채, 절실한 그것에 온전히 집중했다. 그는 금강기획과 제일기획에서 7년간 카피라이터로 근무를 했고, 그 후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조지아 대학 매스컴 스쿨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평생 Why not? 스피릿으로 과감한 행보를 보인 저자가 해주는 인생 조언 모음집이랄까?
거침없이 올인해라
기웃거리면 기회는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꿈, 결국에는 직업으로 삼아 전문 분야로 삼고 싶은 필드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일단 스스로에 대한 처절한 분석과 확신이 필요하다. 결단도 필요하며, 과감한 도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꿈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 역설적이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꿈만 꾸는 작업은 잠시 멈추어야 한다는 뜻. 처절하게, 무리해서, 미친 듯이 찾아야 한다. 내 인생 모두 쫑날 것처럼 막다른 곳으로 나를 밀어붙이지 않으면, 평생 하고 싶은 그 꿈은 웬만해서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인생은 싸지 않다. 혹독하게 노력해야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세상은 당신을 향한 문을 살짝, 몇 센치쯤 열어줄 뿐이다. 만만하지 않다. 방황이 젊음의 특권이라고? 그러다 훅 간다. 평생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없는 법이다.
p90
줄이 길면 오히려 먹을 게 없다
우연히 지나가던 음식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저기 뭐야? 맛집인가봐, 우리도 기다려보자!'한 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여행지로 ooo 엄청 많이 간다더라. 우리도 가봐야 하지 않겠어?' 대중성이나 인기라는 요인이 우리의 선택을 좌지우지하는 경험은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저자는 요즘 청년들이 인생에서 백배 천배 더 중요한 꿈이나 장래희망, 미래 설계에 필요한 지식과 패러다임 마저도 대중성을 근거로 선택하는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가 만연하다고 지적한다.
<밴드웨건(Band Wagon) 효과>
퍼레이드에서 악대나 광대를 앞세우고 등장하는 꽃마차를 별 생각없이 뒤쫓는 군중의 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딱히 왜 좋은지도 모른 채 "남들이 좋다고, 맛있다고 하니까" 무작정 줄을 서고 갑자기 소유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마음을 일컫기도 한다.
언제는 인문학이 열쇠라고 떠들던 사람들이 이제는 또 공대만이 살길이라고 한다. 빅데이터가 21세기 원유라고 하더니, 코딩은 창의력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소식이다. 이렇게 히트를 기록한 패러다임과 주장들은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들을 흔들어 대고, 때로는 대학 전체를 흔든다.
p104
위의 인용문에서 언급된 컨텐츠가 분명 틀린 것은 아니며, 이 시대의 흐름인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거대한 흐름이 이 방향이라고 해서 본인만의 기준과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으면 후에 맞이할 혼란은 오롯이 나의 책임일 뿐이다. 저자는 그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
준비됐나? 그럼 질러!
어쭙잖게 깨작깨작 저지르다 실패하면 세상은 당신의 도전을 '객기'라고 부를 것이다. 이래저래 오해도 할 것이다. 당신의 도전은 철저한 준비와 목표의 명확함, 앞뒤 안 가리는 추진력이 함께해야만 한다. 확신이 없으면 무대에 올라갈 생각도 말고, 느낌이 와서 한 판 벌이겠다면 오지게 대차게 크게 밀어 붙여라. 남들이 보면 저지른 것, 당신은 그저 계획했던 바를 냉철하게 추진한 것이다. 당신을 응원한다.
p206
대박 크게 판을 벌이기 위해서는 괴롭고 힘든 준비와 계획의 시간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중략) (저지르는 영역이 어느 분야이든 간에) 성공을 확신해야 하며, 행동에 대한 목적을 하루하루 명확하게 설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이나 돌발 변수들에 대한 철저한 예측과 방안 등이 미리 서 있어야만 크게 저지르는 가치가 있다.
p208
대학 때 이런 교수님을 만났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