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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관함
  • 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
  • 다은
  • 13,500원 (10%750)
  • 2019-02-15
  • : 44

유럽 여행,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은 꿈꾸지 않을까? 나에게 유럽이란 듣기만해도 설렘을 주는 단어였다. 아직 나한테는 너무 먼 곳인 것 같다가도, 불가능한 곳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에 속하는 꿈의 장소일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일, 그 곳. 거기에서 펼쳐지는 여행을 좀더 친근하고, 느낌 가는대로 솔직하게 담은 책을 소개한다.

왠지 책의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는 싱글 여성의 여행기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책의 서문을 보니 내가 오해했구나 싶었다. 저자는 2010년 결혼하였고, 신혼여행으로 일본 패키지 여행을 택한다. 그 때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겠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았던 저자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제대로 된 신혼여행을 가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2015년 2월의 어느 날 5일간, 2016년 추석 연휴 기간동안 런던, 암스테르담, 그리고 네덜란드의 델프트 여행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넉넉지 않은 자금으로 신혼집을 마련했고, 그 때 생긴 집 대 출, 학자금 대출까지 갚아야 할 빚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한다. 빚을 모두 갚은 후에 여행을 가는 것이 맞지 싶다가도, 언제까지 미뤄둘 수는 없으니까. 생기 넘치고, 가보고 싶다는 의욕이 넘칠 때 가기로 결심한다. 모두 여행을 가기로 결심하는 동기는 다 다를테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여행을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평범한 삶 속에서도 특별함은 저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의 평범한 삶에서의 특별함은 남편이고, 남편과 함께하는 여행의 모든 순간입니다. 이 책은 그 특별한 순간 중, 한 여행의 순간을 담은 기록입니다.

언제가도 좋을 여행, 유럽.

p7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특별함은 남편이라는 문구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평생의 동반자가 생긴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안정적이고 행복할까? 나도 언젠가는 영혼의 단짝을 만나 평범함 속 특별함을 느끼며 잔잔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의 감각적인 사진과 글의 배치가 돋보이는 여행 에세이였다. 뭔가 화려하게 꾸몄다거나 어렵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친구가 들려주는 편안한 여행기 느낌이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나의 부족함과 마주치고, 그런 나를 알게 되고, 새로워지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해주는 일종의 치유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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