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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 유리 준
  • 16,200원 (10%900)
  • 2025-02-12
  • : 1,144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한 가지가 있다. 단 한 번이라도 내 새끼와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바람은 아이들이 아플 때 특히나 간절해지는데, 열세 살 노령견을 키우는 견주 입장에서 끌리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눈물 바람을 불사하더라도.

주인공 미노리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7년이나 사귄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막 차인 참이다. 사귀는 내내 바람이 끊이지 않던 남자친구는 “왜 원망 한마디 안 하냐”는 적반하장식의 추궁 끝에 허무하게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드라마 여주의 삶이 늘 그렇듯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무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광고대리점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것이다. 주 3일만 근무하는 대신 급여의 30%를 삭감당한 미노리는 (누가 저도 이런 구조조정 좀... 이라는 배부른 소리가...) 부족한 생활비를 위해 알바를 구하러 다니다 당돌한 꼬맹이 소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소라에게 고구마 파르페를 사준 것이 인연이 되어 카에데안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미노리와 소라(알고 보면 헉! 소리 나는 정체는 비밀), 미중년 점장 야히로 씨가 운영하는 카에데안은 책 소개에 나와 있듯이 죽은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적의 카페다. 준비 없이 맞이한 갑작스러운 이별에 후회가 남은 반려인들은 어느 날 날아든 초청장을 따라 카에데안에 방문하게 되고, 그들의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며 쌓였던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다. (여기선 역시나 눈물이 줄줄...) 그리고 미노리와 야히로 씨도 각자의 묵은 상처를 마주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데...

p.145
과거가 아무리 후회뿐이라고 해도 괜찮아. 왜냐면 사람은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니까. 아무리 후회뿐인 인생이었다 해도, 미래에 행복을 품을 수 있어. 그러니까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미래를 이야기하자. 후회하지 않는 헤어짐이란 분명 그런 것일 거야.

3년 전 심장병으로 보낸 내 새끼 망고가 생각나서 읽는 내내 짠하기도 했지만, 아낌없이 사랑했다는 걸, 최선을 다했다는 걸, 그리고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는 걸 망고도 알고 있을 거라는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다.

후회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길, 행복하길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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