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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자 시호도 문구점
  • 우에다 겐지
  • 14,400원 (10%800)
  • 2024-10-15
  • : 1,133

돈보다 마음, 효율보다 정성, 영업보다 진심으로 손님의 삶을 바꿔주는 신비한 매력의 문구점(출판사 소개)


나는 필기구 덕후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필기구 수만 해도 50여 개쯤 되고, 집에 있는 것까지 더하면 그 열 배가 족히 넘는다.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쓰고 죽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서점에 갈 때마다 새로 나온 필기구는 뭐 없는지 문구 코너를 빼먹지 않고 들른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등 힐링 소설로 유명한 '모모' 브랜드 책들을 늘 예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읽은 책은 없었다. 힐링 소설은 딱히 내가 좋아라 하는 장르가 아니고 독서 목록은 언제나 쌓여 있기 때문에...


그런 와중에 <긴자 시호도 문구점>은 '문구점'이라는 포인트에서 관심이 생겼다. "문구 마니아라면 반드시 사랑하게 될 소설!"이라는 마케팅 냄새가 뚝뚝 떨어지는 독자의 찬사가 아주 조금 혹하기도 했고. 


<긴자 시호도 문구점>은 긴자에 있는 오래된 문구점을 배경으로 한 힐링소설이다. 1834년에 문을 연 이 문구점의 사장은 의외로 30대 중반의 심심한 남자, 타카라다 씨. 총 다섯 꼭지로 이루어진 소설은,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반려 문구'를 품고 시호도 문구점을 찾은 손님과 그들을 향한 타카라다 씨의 사려 깊은 응대를 그리고 있다. 


이혼한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께 마음을 전하려는 남자(만년필), 사회 초년생 때부터 지금까지 이끌어 준 대표에게 퇴사를 고해야 하는 호스티스(시스템 다이어리), 고3을 앞두고 고백을 주저하는 여고생(캠퍼스 노트), 전처의 장례식에 조의문을 써야 하는 사업가(그림 엽서). 빈털터리 시절 거둬준 은인에게 개업 소식 알리는 걸 망설이는 초밥 장인(메모 패드)까지. 모두가 시호도 문구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위로를 얻는다.


일본에서는 4권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데,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히는 편이니 힐링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동네에 이런 문구점 하나 있으면 좋긴 하겠다. 얇은 지갑이 더 얇아지겠지만ㅎㅎ 


+ '크래커'라는 브랜드가 낯설어 찾아본 깨알 정보. 

'크래커'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으로 유명한 '모모'와 감성 에세이를 주로 출간하는 '스튜디오 오드리' 등이 속해 있는 (주)오팬하우스의 레이블이었다. 어쩐지, '모모'에서 출간하는 책들이랑 결이 비슷하다 싶었는데 이번엔 왜 만화/코믹에세이 맛집(나무위키 피셜)인 '크래커' 브랜드로 출간했는지 궁금한... 

++ '스튜디오 오드리'의 '오드리'가 '오늘 그대에게 드리는 글'의 줄임말이었다니.

+++ 오팬하우스가 한일 합작 회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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