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쉽게도, 난 이 책에서 원하는 독자가 아니다.
나는 책을 쓸 생각도 없고,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적도 없기에.
나는 그저 글 쓰는 능력이 좀 생겼으면 좋겠는 사람이다.
책쓰기와 글쓰기.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일이라는걸 새삼 느꼈다.
글쓰기는 뛰어난 문장력을 필요로 하지만, 책쓰기는 그보다는 완성에 더 초점을 둔다.
책쓰기가 완성에 초점을 둔다는 말이 당연한 말인데 왜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보질 않았던건지.
책을 쓰는 일이건, 글을 쓰는 일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쓰는 일이라는 것도.
이 책도 그렇고, 다른 비슷한 주제의 책들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일단 써보라는 것이다.
그래, 일단 뭐라도 써봐야 뭐라도 나오지.
뭐라도 써봐야 고칠 것이라도 있고, 완성할 것이라도 있지.
시작이 참 어렵다.
무언가를 쓰기로 마음 먹는 것도,
무엇을 쓸지 생각해 보는 것도,
글의 시작을 쓸 때도.
책을 쓰고 싶은, 예비 저자를 위한 출간 가이드 북.
정말 8주만에 작가가 될 수 있을까.
8주동안 뭐라도 쓸 수는 있겠지만, 그게 내놓을 만한 글이 될 것인가.
어떻게 내놓더라도 그 글을 누가 읽어줄 것인가.
직접 책을 읽어보고 가능할 것인지 느껴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