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백미라 출판사 공식계정에서 "충격적인 반전에 소름돋지 않았다면 전액환불"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열린어둠.
반전에 놀라지 않는다면 책값을 환불해주겠다는 광고문구.
이런 광고멘트들은 의외로 자주 눈에 띄는데 실제로 환불해주는 사례가 있는지 매번 궁금했다.
아무리 대단한 물건이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할텐데,
일부러 환불해달라고 우기는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이런 문구를 보고 책을 읽으니 평소보다 더 삐딱한 마음으로 책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이 가진 반전이 어떤 것일까.
나는 이 반전에 소름이 돋을까, 돋지 않을까.
렌조 미키히코의 9가지 미스터리 단편.
내 손으로 죽인 아내가 호텔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남편의 이야기, 두 개의 얼굴
유괴사건의 진상을 고백하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 과거에서 온 목소리
밀실에서 목 졸린채 발견된 소녀의 이야기, 화석의 열쇠
아내와 남편 양쪽을 동시에 미행하는 흥신소 직원의 이야기, 기묘한 의뢰
도시의 어둠에 숨어 복수를 노리는 남자의 이야기, 밤이여 쥐들을 위해
사랑과 배신으로 얽힌 남자 둘, 여자 둘의 이야기, 이중 생활
닮은 꼴과 이상한 거래를 하는 배우의 이야기, 대역
6년을 기다려 복수하는 야쿠자의 이야기, 베이시티에서 죽다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된 폭주족 고등학생의 이야기, 열린 어둠
환불 이벤트까지 진행할 정도로 반전을 강조하는 이야기에 담겨진 반전은 무엇일까,
스포일러를 하면 안되니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추리소설, 반전소설들을 다른 소설 장르들에 비해 즐겨 읽다 보니 반전은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읽는 편이 더 와닿는다고 생각한다.
계속 그 반전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읽다보면 반전이 나올때의 감정이 덜하기에.
게다가 나는 매우 놀랄 만한 반전을 보아도 그렇게 소름이 돋고, 깜짝 놀라는 타입은 아니다.
다만 다시 읽어본다.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본다.
이래서 이랬구나, 이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몇 번 읽었을까.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