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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zmic님의 서재
  •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 토마스 베른하르트
  • 12,420원 (10%690)
  • 2022-11-24
  • : 688
타인, 관계, 더 심화된 우정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우연히 발생한 우정을 유지하는 것. 병원에서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는 차별. 사회를 비꼬는 낙인찍힌 미치광이. 죽음, 죽음과 가까워지는 이의 기록, 자신의 그림자로 바뀌어 살아가는, 한때 누구보다도 빛나던 자. 병자의 소외감, 건강한 사람들의 병자를 향한 의식적 배척과 추방. 다시 기어오르는 것을 금한다. 시상식, 자신을 모르는 작자들의 허울과 천박함. 자신의 작품 공연, 작가와 작품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적대시하는, 관객의 반응만을 보는 빈의 파렴치한 배우들. 죽은 자와의 관계, 자신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 위선, 구원을 향한 위선. 타락한 자들의 비웃음. 그 비웃음은 누구를 향한 것인가. 썩고 부패하는 상념들. 이용, 진정한 친구는 무엇인가. 무가치적 존재로 전락한 자에 대한 냉소와 자기비판. 이 또한 무의미하다. 대도시와 시골, 두 공간을 옮겨다니는 그 사이의 공간을 소망하는 자들. 추악한 상류 사회. 사회 속에서 태어난 자는 순응해야 하는가, 아니면 자신만의 길로 가야하는가. 현실 세계의 도축, 관념 세계의 파괴, 초라한 장례식. 최후의 자기 폭로와 장난. 미치광이, 철학자, 병자, 죽어가는 존재.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자여, 영원히 추락하는 천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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