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윤동주 시 #반고흐 그림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반 고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직접 반 고흐의 그림을 보니까 더 좋더라고요. 그때 바느질하는 여인이라던가 무언가 하는 여인들의 그림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반 고흐 화가의 그림을 엮은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이 책에도 <창 앞에서 바느질하는 촌부>, <바느질하는 스헤베닝언 촌부> 라는 그림이 있더라고요.
요즘 아침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한 편씩 필사하고 있어요.
필사했던 시와 반 고흐의 그림을 같이 놓고 보니 왠지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아련한 아픔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해서 왠지 맘이 싱숭생숭하네요.
시만 읽을 때는 나 혼자 시 속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했지요.
<바느질하는 스헤베닝언 촌부>라는 그림에는 <버선본>이라는 시가 함께 나란히 있어요.
시만 읽으면 왠지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하는 한국의 어머니가 떠오르는데 그 옆에 서양의 어느 여인이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 시대건 그런 시절의 어머니는 고단한 몸을 밤에도 뉘지 못하고 바느질을 해야만 했겠구나 싶네요. 너무 뻔한가요...
살짝 이 시에 왜 이 그림이 함께 있을까, 싶은 조합도 있지만
그냥 시와 그림을 따로 봐도 좋은 것 같아요.
시인 윤동주와 화가 반 고흐, 이 조합은 그냥 100퍼센트 완벽한 조합이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아요.
곁에 두고 마음 가는 그림과 시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 두 사람의 삶을 생각하면 왠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좋은 그림과 시를 함께 엮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