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백설공주 재화 #이루리 글 #최영아 그림 #서동과백설공주
혹시 신라의 선화 공주가 백제의 왕자 서동과 결혼한 이야기 알고 계시나요? 이번에 이루리 작가님이 백설공주를 새롭게 쓰면서 그 이야기를 함께 엮으셨네요.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백설 공주에서 따왔기 때문에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진평왕과 공주의 새어머니인 서태 왕비, 그리고 공주가 산속으로 도망쳤을 때 공주를 죽이러 가는 사냥꾼 대신 등장하는 관우, 그리고 일곱 난쟁이가 아니라 서동과 그 친구들 팽년, 삼문, 이개, 위지, 성원, 응부(사육신) 까지 참으로 등장인물이 짬뽕스럽습니다(ㅎㅎ). 게다가 백설공주는 백설기를 너무 좋아해서 떡만 공주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지요. 원래는 선화공주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 된 덕만 공주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인가 봐요. 살짝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이야기는 중심을 잘 잡고 흘러갑니다.
백설 공주라는 중심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그림의 구도도 무척 안정적으로 느껴졌어요. 인물들의 그림은 동양적으로 느껴졌고요.
제가 이 백설 공주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 중 가장 관심이 간 사람은 바로 관우였어요.
관우는 왕비가 백설공주를 죽이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고 살려 줍니다.
왜 그랬을까요? 공주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공주처럼 떡을 좋아하는 딸이 있는 한 사람의 아빠였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이 사람이 왕비의 명령을 듣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결정이 선의를 베푼 당사자는 물론 백설 공주이기도 하겠지만
왕비가 아니었을까요?
욕심에 눈이 멀어 공주를 죽이라고 했지만 관우가 정말로 공주를 죽였다면
왕비는 진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 될 테니까요.
정말로 관우에게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왕비가 아닐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또 다른 백설 공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추천합니다!
아, 참, 표지의 왕비, 눈은 가려져 있지만 정말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