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겨울들판 #이상교 시 #지경애 그림 #시그림책 #감성그림책
『예쁘다고 말해줘』로 권정생문학상을 받은 이상교 님의 시 <겨울 들판>에 『담』으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지경애 님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
『겨울 들판』을 읽어 보았어요.
겨울 들판 하면 왠지 휑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 것 같지만 이 책은 표지부터 따스한 느낌이 묻어납니다. 표지를 펼치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까지 네 바닥이나 되는 그림들이 맞이해 줍니다. 그림마다 등장하는 한 사람, 왠지 이 사람을 따라가 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이 사람은 기차가 나오는 책을 보다가 기차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멀리멀리 기차여행을 떠나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고향 집이 시골이라 시골의 겨울 풍경을 많이 마주해 보았어요.
물론 무척 쓸쓸하고 칼바람이 부는 날도 있지만
겨울 하면, 눈썰매와 얼음썰매 그리고 눈으로 뒤덮인 동네 뒷산이 먼저 떠오르네요. 산속 눈길에 찍힌 동물들의 발자국도 떠오르고요.... 지금 생각해 보니 겨울의 풍경이 그렇게 춥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을 봐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시 문구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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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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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글귀가 있어요.
그리고 풀들도 쉬고 나무들도 쉬고요,
우리에게도 이렇게 쉬는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허비하는 시간 같겠지만,
그 시간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거겠지요.
그게 자연의 이치일 테니까요.
잠시 쉬고 싶을 때, 이 그림책을 권해 드립니다.
아, 참 그리고 그림이 참 멋져요.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표현한 머리카락이 무척 인상 깊네요.
그리고 그림마다 가득한 햇살이 내 마음까지 따스하게 녹여줄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