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알마,너의별은 #하은경 장편소설 #특별한서재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황금 열광>으로 비룡소 틴스토리킹 상, 장편동화 <안녕, 스퐁나무>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하은경 님의 <알마, 너의 별은>을 읽어보았어요.
이 책은 SF 미스터리로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무척 흥미진진해요. 표지만 봤을 때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았는데, 물론 그런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만 더 크게 보자면 아니, 더 작게 보자면(?) 그냥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 아르파라인 무용수, 알마가 클론을 살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알마의 방에 침입한 클론, 알마는 클론의 머리를 꽃병으로 내리칩니다. 이로 인해 클론이 사망하고 말아요. 당국에서는 알마를 살해 혐의로 구속하지만 알마는 그저 정당방위를 행사했을 뿐이라고 말해요. 알마의 남자친구 시오는 경찰인데 시오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큰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나와 다른 누군가를 혐오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아르파라인은 자기네 행성에서 쫓겨나 지구로 왔어요. '외계인'으로 지구에 머물러야 하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지구에 머물며 각종 차별을 당하고 또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자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혐오의 대상이기 때문이지요.
책 속에서 홍아라의 이야기가 왠지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요. 홍아라는 30년 전 아빠를 따라 외계 행성에 갔다가 상상하기도 싫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아빠는 외계인에게 죽임을 당하고 본인은 입가에 큰 상처를 입게 되지요. 하지만 현재 홍아라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과연 그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 보며 사건을 따라가는 것도 이 책을 흥미롭게 해 주는 한 요소입니다.
과연 시오는 사건의 전말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알마를 지켜 낼 수 있을까요?
(6쪽)
먼 미래
...
그 미래에도 인간에 대한 선의와 악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노력,
그런 것들이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까.
(37쪽)
광활한 우주는 놀랍도록 아름답고, 그 우주에 살고 있는 모든 지적 생명체는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121)
그래, 공감. 너희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거야. 왜냐하면 우리 지구인들도 언제 외계 난민이 될지 모르니까.
아주 먼 미래라면, 왠지 삶의 방식도 존재 방식마저도 모두 다 다를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역시나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는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고요. 우주 속에 먼지처럼 떠 있는 지구별, 그 속의 우리, 조금만 더 행복하게 지내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