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편의점 2권을 읽어보았어요. 1권은 읽지 못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번역을 김보나 선생님이 하셨더라고요. 그림책만 번역하시는 줄 알았는데 동화책도 번역하셔서 신기했어요.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시는가 봅니다.
내용으로 들어가 볼게요.
주인공 아사기는 초등학교 5학년으로 인간이지만 요괴들의 편의점 달밤 편의점의 정회원이에요. 달밤 편의점은 살아 있는 인간은 들어올 수 없는데 신기하게도 왜 아사기만 특별하게 회원 자격을 얻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어요. 게다가 요괴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개발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아사기는 수상한 남자가 한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것 같은 장면을 목격합니다. 순간 여자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아이를 안고 달밤 편의점으로 뛰어듭니다. 그렇게 여자아이를 구했지만 그 아이는 돌아갈 곳이 없었어요. 아사기가 집에 데려다주려고 하지만 여자아이는 아사기와 함께 있고 싶어 하죠. 그리고 아사기도 그런 여자아이가 계속 신경 쓰입니다. 도대체 이 여자아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아이와 같이 있던 수상한 남자는 무얼 하려던 걸까요?
요괴 편의점이라고 하니 왠지 무서운 괴물들이 나올 것 같은데 여기 나오는 요괴들은 왠지 착하고 유쾌한 존재들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사기는 어떻게 이 편의점의 정회원이 된 건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점장 고양이 우메야와는 반려인과 반려묘 사이라는 설정도 재미있네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드라큘라 백작처럼 보이는 도라쿠라 할아버지와 그 세 딸들이에요. 그 외에도 재미있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답니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서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되기도 하고요. 아마도 초등 중학년 정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그림은 도미이 마사코라는 분이 그렸는데 내용과 잘 어울리는 그림인 것 같아요. 특히 표지에 점장 고양이인 우메야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듬직해 보이는 게 캐릭터와도 찰떡인 것 같고요. 요괴라는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그렇게 무서워 보이진 않고 그들의 매력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책의 전체적인 장정이 전천당을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전천당은 챕터 하나하나가 완성된 이야기라 짧은 흐름으로 읽기 좋다면, 이 책은 15챕터로 나뉘어 있긴 하지만 한 권을 다 읽어야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니 좀 더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아마 재미있어서 금방 책장을 넘기게 될 거예요. 1권도 읽고 싶고 또 다음 편도 기대되네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