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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491717님의 서재
  • 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수업
  • 나태주.나민애 엮음
  • 14,400원 (10%800)
  • 2023-09-15
  • : 2,285

'시 앞에서 만날 당신을 미리 축복합니다.'

나태주 시인과 그의 딸 나민애 교수가 함께 엮은 시집 <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수업> 을 읽어 보았어요.

시는 나태주 시인이 고르고 시에 딸 나민애 교수님이 해설을 달아서 엮은 이 책에는

처음 보는 시도 있었지만, 어렸을 때 동요로 접했던 시도 많았어요.

읽다보면 웅얼웅얼 노래하게 되는 그런 시들....

첫 시는 강소천 님의 <조그만 하늘>입니다.

/들국화 필 무렵에 가득 담갔던 김치를

아카시아 필 무렵에 다 먹어 버렸다./

첫 소절인데요...

가을 한가운데에 있는 지금 이 시를 읽으니 너무 좋네요.

가을이면 늘 담갔던 김장... 그 맛은 잊을 수 없죠.

그리고 다음 김장철이 올 때까지

식탁에 올렸던 김치.

아, 너무 맛있었나 봐요.

벌써 다 먹었다니 말이에요.

그런데

김치를 다 먹고 빈 독에는 무엇이 담겼을까요?

시골집에는 장독이 있어요.

지금 그 독에 김치가 담겨 있지는 않지만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독을 떠올려 봅니다.

따스한 햇빛을 받은 장독 안에는

어쩌면 누군가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시를 읽고 나만의 사색에 빠져 보는 것도 좋고요.

나민애 교수님의 해설을 읽고 시를 좀 더 깊게 이해해 보는 것도 좋네요.

아침에 아이들 밥 차려 주고

아무 데나 펼쳐서

시 한 편을 읽어줘 봤어요.

다 좋은 시라

아무 데나 펼쳐도 좋더라고요.

아이들 마음도 아마 든든한

따스함으로 가득 차지 않았을까요?

책에서 소개한 시 중에

박희순 님의 <매미>라는 시가 있어요.

매미

박희순

나무가 우는 줄 알았다

설마

저 작은 것이

나무를 흔들고 있을 줄이야

설마

저 작은 것이

지구를 흔들고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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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누군가 매미처럼 운다면

시끄럽다며 짜증 내기 보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해해보기로....

어린 친구들이 읽어도 좋은 동시지만

어른이 읽어도 참 좋네요.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시를 읽고 싶어집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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