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유난히 싫어져 없어지고 싶은 날이 있고
또 어느 날은 내가 너무 좋고 사랑스러워
유난히 좋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날은 어떤 날일까요?
슬픔의 농도가 옅어지는 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준 사랑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날,
실패의 소식을 받아도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 본 날,
이 모든 날들이 날 사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셰익스피어 이래 최고의 극작가로 알려져 있다.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다는 그가 묘비명에 쓴 글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한다. 워낙에 신랄할 풍자와 해학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사람이었기에 묘비명도 독특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문자에 오역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95세까지 장수한 조지 버나드 쇼의 삶을 볼 때 '오래 살았으니 이렇게 죽는 게 당연한 거지'라고 해석되는 게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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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를 끝까지 데리고 살 사람은 나이니까, 인생의 우물쭈물도, 인생의 갈팡질팡도, 인생의 가장 극적인 환대도, 내가 나에게 해주면 된다. 그 힘으로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잘 살면 된다. 우리 앞에 주어진 생의 길을 따라 또각또각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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