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스트 실패 연구소의 한국 사회 실패 탐구 보고서
우와 우리 컴퓨터 이전에 한 번 열심히 써보신 분들
이Fail표지 완전 와닿지 않나요?
컴퓨터 고장난 것 같은 그 시점에 다다다다 하고 나타나는 무서운 창
닫히지도 않고 끄지도 못할 것 같은 그 짧은 찰나에
망한 것 같기도 실패한 것 같기도 한 ..
그 상황을 정말 표지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카이스트랑 실패랑 사실..정말 안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일반적 상식으로는 카이스트 입학만 해도 성공이란 단어가 붙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실패연구소가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정말 신박한 질문이 아닌가 싶어요. 한 학생이 실패 연구소로 보낸 질문..
"그런데 실패는 성공했다는 알리바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요?"
58쪽의 이 질문이 굉장히 통찰력있고 뼈때리는 질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실패는 단순히 실패만 했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도착한 사람에게 들을 수 있는 중간 과정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실패해서 실패로 끝났다는 이야기를 누가 하고 있는가?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롭고 더 파면서 이야기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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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인 기준, 예를 들어 성적,직업,사회적 지위 등을 통해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2021년 6월에 설립된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이스트 학생들 및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실패에서 배우는 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험한 결과를 담은 책을 읽어보면서
이렇게 엘리트코스를 밟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1등만 하고 실패 한 번 해보지 않다가 맞닥뜨리는 실패라는 패배감이
일반인들보다 더 세게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구조 상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성공가도를 빨리 달리겠다..
이렇게 꾸준하게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가성비 높게 안정적 성공만 권하는 사회가 실패를 잘 하는 방법, 실패를 겪는 방법, 실패를 해야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고 커온다는 것도 꽤 놀라웠던 것 같아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문화와 높은 성과 압박을 받아오며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이 두려워하는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 층들..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해서 한 번 실패하면 더이상의 도전도 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한 때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
실패할 시간과 자리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시각에 동의 하며
“실패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믿음이 축적돼야
‘실패 빼앗는 사회’에서 ‘실패 권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전문가들의 시각을 많이 많이 알려서
더 많이 실패하고 더 많이 도전하고 회복하고 성장하는 많은 이들이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마음껏 실패할 시간과 자리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