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선택

12월 연말 그리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소설
찬란한 선택을 읽어 보았습니다.
서문 시작의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님의 가지 않은 길 중 인용된 문구가 이 책의 주인공의 마음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결혼식부터 시작하는 도입부!
이 책에서 달리 생각해 보았던 것 중 하나가 42쪽의 결혼 서약 대신
=>당신은 작가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 글쓰기가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세상의 인정을 받을 때나 무시당할 때나, 젊을 때나 늙었을 때나, 죽음이 찾아와 당신의 펜을 내려놓는 순간 까지 변함 없이 진실만을 써나갈 것을 하나님 앞에 서약하겠습니까?
이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결혼당시의 그 진지함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일들 앞에 이런 서약을 한다고 생각하고 힘들 때마다 그 초심을 생각해 본다면 포기할 만한 일들도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 소설의 특징은마치 회귀물처럼 이 소설 속 주인공 작가님은 과거와 미래로 가 볼 수 있어요. ‘인생의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
“후회하고 있습니까?
다른 인생을 보여드리죠. 그리고 다시 선택하는 겁니다.
단, 고민의 시간은 이틀입니다.”
리고 우리가 가 볼 순간을 정해준다면 과연 어디로 가 볼까요?
이런 선택은 정말 하기 쉽지 않죠? 과거의 내가 몰랐던 순간이나, 미래의 내가 전혀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을 본다면 결국 현재의 나로 돌아왔을 때 인생을 더 잘 살아볼 수 있는 걸까요?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유를 모르면 의미를 모릅니다. 의미를 모르면 기적은 신기한 이야기 일 뿐이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결국 사람들은 매 순간에 일어나는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으로 기적을 꿈꾸기 위해서는 이유를 찾거나 부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한 의미를 찾거나 다시 시작하는 선택에 의미를 찾아서 그것을 기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그건 신이 인간에게 준 공평한 기회가 아닐런지요..
마지막의 작가의 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너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거야."
작가님의 아버지가 열 일곱살 아들에게 해준 이야기.. 남들이 안 가는 작가라는 고독한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다시 주어지는 찬란한 선택의 기회가 있더라도 작가의 길을 가겠다는 작가님의 아우성이 엿보이는 글이었습니다.
진짜로 가치 있는 것들은 사라져가는 인생 속에서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찬란한 선택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