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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n님의 서재
  •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 19,800원 (10%1,100)
  • 2021-01-15
  • : 305

읽기 쉽고 편한 책은 분명히 아니었다.

스트라빈스키는 90세까지 살았는데, (1882- 1971)

이 책을 읽는 것은 이 복잡하고 잔혹했던 한 세기를 거슬러가며,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고, 앙드레지드, 코코샤넬, 댜길레프,드뷔시, 채플린, 디즈니, 장콕토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많이 살았고, 여러명을 살았고, 깊게 살았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살아있기 때문에. 읽는 나는 숨이 찬 기분이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했다. 음악으로 그것을 해냈다. 그것이 불가능할때면 배경을 바꾸며 살아왔으므로 그는 결코 실패할 수 없었다. 20세기에 내내 빛나던 사람으로 남았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종의 최후’ 라는 부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시작하기에 앞서 머릿말에서 말하듯 클래식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은 것이 클래식’이다. 그는 살아남았다. 그는 남았다. 살아남은 종만이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일부를 넘겨준다. 이는 내내 이어질 것이고, 살아남은 것들을 변주하며 우리도 다시 살아남을 것이다. 클래식은 그렇게 내내 이어지고.

 

 이런 질문이 내게 남는다. 

’지금의 시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질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어떤 것이 클래식이 될 것인가. 별안간 닥친 질병의 시대 속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살아가면서 이따금씩 그런것들을 발견해나가는 것들이 아주 중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P.418
앙세르메는 음렬주의가 잔인하고 난폭한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의미로 꺼낸 말이었지만, 스트라빈스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아니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무척 재미있는 효과가 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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