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증권 애널리스트 염승환과 기자 김익환, 두 저자가 상반되는 주제로 우리나라 주식투자를 설명한다. 염승환 애널리스트는 AI, 반도체, 제조업(HALO)처럼 추세를 추종하는 분야를, 김익환 기자는 자산주, 배당주, 숨은 자산주, 사양산업주와 같이 당장 인기는 없지만 향후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설명한다.
AI시대에 새로운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흥미롭다. HALO(Heavy Assets, Low Obsolescence)는 무거운 자산이면서 기술변화에 쉽게 대체되지 않는 기업들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이에 해당한다. 세계적으로 이전 10년 동안은 경량 자산 경제 속에서 미국의 빅테크들이 리드했지만, 이제는 실물 경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즉, 과거 10년간 빅테크들은 자신의 공장이 없어도 설계나 검색, 광고, 클라우드를 통해 돈을 벌었지만, 앞으로 10년은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기계를 설치하고, 전기를 이동시키는 제조업이 리드할 것이다. 조선, 방산, 반도체, 전력에 관련한 기술을 가진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유리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들도 코리아 프리미엄에 힘을 보탠다. 먼저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기업투자로 전환하면서 금융/증권주가 수혜를 받았고, 상법개정을 통해 배당 분리 과세, 자사주 소각, 저PBR기업 망신주기, 코스닥 대수술(천원 미만 주 퇴출)을 시행하고, 국민성장 펀드를 만들어 기업의 발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김익환 기자는 기업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짚어준다. 사이클 산업으로 반도체 불황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군분투를 언급하면서, 위기에 역발상으로 투자를 통해 기술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성공스토리는 언제나 가슴 벅차다.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한 신영와코루와 같은 자산주와 현대가의 마지막 버팀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배당을 많이 주는 이야기는 기업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모르는 사실이다. 사양산업주에 도시가스 알짜기업 삼천리의 사업확장 이야기도 흥미롭다. 소형주가 대부분이고 과거 주가조작에 연루되기도 했어서 투자 전에 공부가 더 필요해보인다.
AI 시대에 우리나라 제조업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통찰이 유익하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부침을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롭다. 반도체 업체들이 수없이 망할 뻔하거나 실제로 망하고 통폐합되어 지금에 이른 역사와 자원없는 나라에서 제조업 기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업들이 AI 시대에 기술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과 정부의 적절한 정책이 바람직하다. 투자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주고, 부침있는 기업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