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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의 서재
  • 명화 속에 숨겨진 불멸의 바이블 : 신약 성경
  • 헨드릭 빌렘 반 룬
  • 19,800원 (10%1,100)
  • 2026-05-06
  • : 11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구약이 유대인이 방랑의 세월을 거쳐 서아시아에 정착해 나라를 세운 이야기라면, 신약은 예수의 생애와 부활을 적은 글이다.

예수탄생 이전에 유대인은 로마제국 아래에 마가비 왕가가 신정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세 지파인 바리사이인, 사두가이인, 에세네인으로 나뉘어 갈등한다. 현실적 경건주의자인 바리사이인은 여호와 신봉자로 과거지향적이고, 사두가이인은 그리스 사상을 수용하며 미래지향적이다. 이 두 지파는 후에 정치적 이단이라며 예수처형을 주장했다. 은둔적 고립주의자인 에세네인은 황야에 공동체를 결성했던 소수의 지파다. 마가비 왕가가 종말을 맞고 헤롯이 왕위에 오르며 유대 땅 일부의 주인이 된다.

역사서에 예수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저자는 신약의 첫 4권으로 예수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복음서인 이 4권은 예수의 제자 12명 중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쓴 글이다. 마태는 세금징수원이었고, 요한은 박식하였고, 누가는 의사였는데 마태와 요한이 놓친 세부사항을 찾아내고, 마가의 글은 생생한 일화로 가득차서, 예수 가까이 생활했던 청년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예수는 평범하게 살다가 30세 즈음에 사랑을 전하기로 결정하고 활동하다 3년 후에 죽임을 당한다. 당시 로마인들은 영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었고, 정치와 관련된 주제만 아니면 허용하였다. 예수는 연설가이자 선지자로서 모세의 율법을 넘어서 '온 마음으로 주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역설한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절름발이를 낫게 하고, 죽은 이를 무덤에서 살아나게 하는 기적을 보이자 사람들은 예수가 메시아임을 확신한다. 바리사이인들은 전통율법을 지키지 않는 예수를 위협적으로 보고, 최고회의를 통해 그를 제거하기로 한다. 유대인 헤롯왕과 로마제국이 보낸 빌라도 총독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가운데, 십자가에 죽는 것으로 결정한다. 예수도 소크라테스처럼 도망칠 기회가 있었으나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한다.

예수 사후 12년이 지나 기독교와 유대교로 분리된다. 유럽에 예수의 말씀을 전한 사람이 바울이다. 그러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바울은 예수처럼 처형될 지경이었으나 로마로 보내져 다시 설교를 한다. 이로써 영적인 중심지가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바뀐다. 베드로 역시 유럽에서 선교하였는데, 로마 당국이 기독교를 박해하기 시작하고 바울과 함께 처형당한다. 기독교인들은 비밀리에 모이고, 세가 커지자, 교회들이 합쳐서 주교를 선출하고,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영향력을 키운다. 313년 기독교 박해는 끝난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구약이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쓰여진 것에 반해, 신약은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즉, 전통적인 모세율법대로 살아야하는 유대교와 그리스 로마 문화의 영향을 받아 모세율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 기독교이다. 선악개념이 없었던 유대교와 달리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아 악한 존재인 사탄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 기독교이다. 유대인 선민사상이 중요했던 유대교와 달리 기독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하나님을 믿고 이웃을 사랑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풍부한 양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살로메와 세례요한을 소재로 한 명화들이 인상적이다. 안드레아 솔라리의 <성 세례 요한의 머리와 살로메>에서 세례요한의 잘린 머리를 그릇에 받쳐드는 살로메의 무심한 표정이 섬짓하다. 카라바조의 <참수형에 처해지는 성 세례 요한>은 카라바조 특유의 어두운 배경에 세례요한을 바닥에 제압한 채로 목을 자르기 위해 단도를 꺼내려는 상황이 역동적이다. 세례요한은 예수보다 한 살 많은 사촌형으로 당시 헤롯왕이 형수 헤로디아와 간통한 것을 비판하였고, 이를 제지하기 위해 헤로디아가 딸 살로메를 시켜 헤롯에게 세례요한의 목을 가져오도록 한 것이다.

같은 저자의 <명화 속에 숨겨진 불멸의 바이블: 구약성경>에 비해 신약은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시대도 한정적이어서 읽기 수월한 편이다. 예수가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영향력을 일으킨 것은 유대교의 선민사상과 달리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끌어 안았기 때문이겠다. 신약을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읽고 싶은 청소년이나 성인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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