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성경은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학, 음악, 연극, 영화와 같은 예술분야에서 변주되어 나타난다. 성경을 알지 못하면 상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밖에 이해할 없다. 성경 안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만큼 방대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벌이는 일들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오랜 세월에 거쳐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모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명화 속에 숨겨진 구약성경을 이해해보자.
저자는 헨드릭 빌렘 반 룬(1882-1944)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뮌헨에서 철학박사를 받고 미국에서 서양사와 근대사를 강의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종군기자로 활동한 후 미국에서 역사학을 강의하며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저서들을 남겼다.
유대정경은 24권이고, 토라, 예언서, 성문서의 세부분으로 되어 있다. 토라는 모세가 쓴 것으로 전해지는 모세오경으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다. 예언서는 여호수아, 사사기, 역대기, 열왕기와 같이 선지자들의 이야기다. 성문서는 시와 지혜를 다룬 책으로 대표적으로 다니엘, 시편이 있다. 초기 경전은 히브리어로 쓰여졌지만, 예언서는 당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아람어로 쓰여졌다. 성경은 유대민족이 만든 책이므로 자신들의 유일신과 선민사상 외에 동시대 다른 민족들이 바라보는 객관성을 가지지 못할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이 객관적이다. 마치 미국역사에서 인디언의 존재가 약화되어있는 것처럼말이다. 구약은 유대인의 세계관과 떠도는 삶에 대한 기록이다.
구약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여호와가 천지창조 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택받은 유대민족의 수가 늘어난다. 이들은 기근으로 가나안을 떠나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다시 모세를 따라 우여곡절 끝에 출애굽하지만, 40년간 광야에서 부족함과 불편함에 대해 불평불만이 높아진다. 위기마다 여호와의 도움으로 간신히 고향인 가나안에 도착하고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와는 기존 정착민을 몰아내고 유대국가를 세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예언자 모세가 썼다는 모세오경이다. 왜 유대인이 이집트로 이동하였고, 어떻게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과정을 상세히 알려준다. 야곱은 자식 중에서 영리한 요셉을 편애했다. 요셉은 꿈에서 형들의 볏단이 자신의 볏단을 향해 절을 하거나, 열하나의 별이 자신에게 절을 했다고 말하자 형들은 그를 이집트 대상에게 팔아버리고 아버지에겐 맹수에 물려죽었다고 거짓말한다. 이집트에 간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고 기근에 대비한 결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많은 땅을 손에 넣는다. 이때부터 기근지역의 사람들을 노예로 삼는 노예시대가 시작된다. 기근으로 요셉의 가족을 비롯한 많은 유대인들이 이집트로 이동해 그 곳에서 생활한다. 요셉의 시대가 끝나자 이집트인들은 유대인들은 외지인으로 핍박하며 노예로 부렸다. 고향을 그리던 유대인들은 모세를 따라 귀향길에 오른다. 홍해를 가르며 드디어 이집트를 벗어나지만, 이후 40년간 사막에서 방랑생활을 한다. 노예였지만 안정된 생활을 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여호와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 나일강 유역의 소를 숭배한다. 시나이산에서 여호와의 십계명을 받아 돌아온 모세는 분노하여 석판을 부수고 우상숭배자 3천명을 죽인다. 다시 십계명을 받들어 성소를 지은 것이 예루살렘 성전이다. 나이든 모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는 전쟁을 통해 가나안에 입성한다. 저항하는 성 사람들을 죽이거나 노예로 삼았고, 마을을 전소시킨다. 유대인은 다시 양치기로 자유를 얻는다. 여호수아는 12 지파에게 가나안의 땅을 분배한다. 역사는 승리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므로 모세의 리더십과 여호수아의 용맹함이 돋보이지만,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침략자에게 어처구니 없이 집을 내주게 된 상황이다. 유대인이 평화롭게 가나안에 입성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대인의 선민사상은 어디에 살던 상관없이 그 곳의 문화와 관습에 흡수되지 않았다. 이교도와 결혼하지 않고, 그들의 음식을 먹지 않고, 자신만의 엄격한 율법을 지켰기 때문에 현재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구약성경을 통해 유대인의 강인한 생존력을 알 수 있다.
구약에는 모세가 홍해를 가르고, 다윗이 돌팔매로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리거나, 솔로몬의 현명한 재판과 같은 이야기는 유대인을 이끄는 대표적 리더들의 위대함을 묘사한다. 또한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대거 등장해서 역사서와 신화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느낌이다. 우상숭배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불속에 던졌으나 다음 날 시원하게 수영하고 나온 것처럼 걸어 나온다거나, 다니엘이 여호와에게 기도했다는 이유로 사자굴에 던져졌으나 긁힌 자국 하나 없이 살아나온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은 역사적 시대 배경과 유대민족의 특성을 이야기 사이사이 배치시키고, 성경 속 지명이 지금의 어디인지,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지금의 무엇과 같은지 설명한다. 성경은 쪼각의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라 인물이 갑자기 등장해서 일을 벌이는데, 저자의 이야기 흐름은 비교적 자연스레 연결된다.
명화를 통해 구약을 쉽게 이해하려는 책이지만, 오히려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책이다. 종교적 배경이 없어도 쉬운 설명과 잇달아 나오는 명화를 감상하면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식이라 어렵게 느껴졌던 구약이 쉽게 다가온다. 청소년 이상이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