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부모가 이혼한 후 엄마와 함께 사는 고이치는 고2 남학생이다. 어려서부터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이상한 아이라고 따돌림 받는 그는 스스로를 우주인이라 생각한다. 지구인이 되기 위해 나름 유행가를 들으며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서점에서 성인 만화책을 훔친 것이 발각되어 담임인 니키에게 연락이 가고, 배상을 하고 풀려난다. 고이치는 담임 선생인 니키가 미술 교사이면서 한편으로 '가지조'라는 이름으로 롤리콘 성인 만화를 그리고 있음을 알고 그 만화책을 슬쩍한 것이다. 고이치는 이런 비밀을 빌미로 니키를 협박하지만, 니키는 오히려 고이치의 숨겨진 능력을 꺼내준다.
고등학교에서 인기있는 미술 선생님인 니키가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성정체성을 가진 롤리콘이라는 설정이 다소 파격적이다. 타고난 성정체성이 주류에 들지 못하지만 비주류로서 니키는 '자신을 사랑함'으로 범죄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인만화를 그림으로써 해소한다. 니키는 벽장 안에 진정한 자신을 숨기고 산다고 고백한다.
소설이 던지는 주제는 불편하지만 생각해 볼 만하다. 남들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가치가 매겨지는 시대에 남과 다름은 이상하게 여겨지고 배척당한다. 세상의 주류에 속하지 않는 비주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니키는 외친다. 다수에 속하는 사람만큼 소수에 속하는 사람도 받아들여져야한다. 성정체성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동성애자나 소아성애자와 같은 소수에 속하는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주류에서도 범죄가 일어날 수 있고, 비주류에서도 절제한다면 범죄와 이어지지 않는다는 니키의 말에 일리가 있다.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성정체성을 가진 선생님 니키와 평범한 학생이 되고 싶어하는 반 학생 고이치의 티키타카가 흥미로운 소설이다. 자신을 버리고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소년에게 자신을 찾게 해주는 니키가 진정한 교사이자 인생 선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