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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의 서재
  • 천년사찰 힐링숲길 걷기명상
  • 여태동
  • 16,200원 (10%900)
  • 2025-08-10
  • : 90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아나빠나사띠(숨을 들이키고, 숨을 내쉬고, 숨이 들고 나는 나 자신을 알아차려라)!" (13)

책 표지 사진부터 무장해제시킨다. 천년을 유지해온 사찰의 주변 숲길을 스님과 걷기명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템플스테이의 휴식형을 선택하면 가능하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함께 고즈넉하게 걸어도 좋을 숲길이다.

저자는 불교신문 기자와 대학교수를 했고, 현재 '숲과 문학 치유사'로 활동 중이다. 전국의 사찰에 있는 숲을 걸으며 명상한 것을 불교신문에 연재했고, 그 글을 모은 책이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20곳의 사찰 숲길을 4계절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숲길의 이름은 특색을 잘 반영한다. 송광사 불일암의 '무소유길'은 법정스님을 기리는 길이다. '무소유길'은 송광사에서 조금 내려와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불일암까지 오르는 대나무 숲길이다. 곳곳에 법정스님의 말씀이 담긴 팻말을 음미하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데, 불일암에 도착하면 스님의 부도(사리를 안치한 탑)도 보고, 불일암 앞 후박나무 아래 스님의 유골을 모신 곳도 보고 올 일이다. 소박하고 검소했던 법정스님이 관도 없이 평소 입던 가사를 입고 입적하셨다니 감동스럽다. 스님이 남기신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을 숲길이지만, 숲속에 사는 풀과 나무, 물에 사는 물고기를 보며 이름을 불러보고 반가워하는 저자의 마음이 숲길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삼국시대부터 있어 온 오래된 사찰인 만큼 사찰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듣는 것도 흥미롭다. 숲길은 짧게는 20-30분 걸리지만, 경내를 둘러보고, 산이 있어 등산까지 한다면 몇 시간도 걸릴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도 좋고 힘을 내서 전체를 다 둘러도 좋겠다. 사찰 내에 있는 국보와 보물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각 사찰 숲길의 이야기 뒤에는 'TIP 걷기명상안내'와 약도가 양쪽 페이지로 펼쳐진다. 'TIP 걷기명상안내'는 숲길이 어디서 시작되어 끝나는지, 무엇을 꼭 보면 좋을지, 언제가면 가장 좋을지,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와 같은 설명이 친절하다. 옆에 그려진 약도는 'TIP 걷기명상안내' 설명을 보면서 코스를 짜는데 도움이 되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를 따라 20곳의 숲길을 지나온 느낌이다. 천년사찰 힐링 숲길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문체도 편안하고, 요란하지 않다. 읽는 것으로 힐링이 된다. 힐링이 필요하거나 걸을 만한 곳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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