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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의 서재
  • 에이턴 숲의 은둔자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5-06-30
  • : 28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중세 웨일스 슈루즈베리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수도원에서 허브밭을 가꾸는 수사 캐드펠은 추리로 범인을 알아낸다.

루렐 집안의 영주가 죽자 수도원에서 수학하던 아들 리처드는 어린 나이에 영주가 된다. 문제는 영토 확장에 욕심이 있는 할머니가 손자를 이웃하는 영지의 힐트루드와 결혼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20대의 힐트루드는 약혼자를 잃은 여인으로 10세인 리처드에게는 나이가 너무 많은 상대이다. 한편 에이턴 숲에는 은자와 심부름꾼 히아신스라는 젊은이가 거처 중인데, 히아신스는 어느날 부상당한 삼림감독관 에일먼드를 구해주고 그의 딸 에넷에게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마을에는 도망친 농노를 찾아 영주 드로고 보시에가 들어오지만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해 죽고, 리처드는 사라진다. 과연 사라진 리처드는 나이 많은 여인과 결혼하게 될 것인가, 히아신스는 애틋한 사랑을 이룰 것인가, 보시에의 농노는 어디로 간 것인가.

물질적 탐욕은 불행과 살인을 부른다. 어린 손자를 이용해 땅을 늘리려는 할머니의 욕심, 돈이 되는 재주를 가진 도망간 농노를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쫓는 영주, 훔친 물건을 지키기위해 신분이 노출되자 살인을 택하는 범인은 오로지 물질에 눈이 멀어 있다. 반면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온 충성스러운 가신과, 진실한 사랑을 찾은 남녀와, 영주라고 봐주지 않는 휴의 공정한 수사는 인간을 더 중시한다.

등장인물 중에 농노나 하인에게 잔혹하게 대하는 영주들의 태도가 놀랍다. 자신의 말을 잡아 주는 마부의 손을 이유없이 채찍으로 때리고, 하인이 잘못하면 살가죽을 벗겨준다고 위협한다. 영주는 농노의 땅을 빼앗거나, 돈이 되는 재주를 가진 농노에게 정당한 댓가를 주지 않고 중간에 돈을 떼먹는다. 농노를 인간이 아닌 자신의 재산의 일부라 여기는 듯하다. 중세 농노의 삶이 고달파 보인다.

다른 작품에 비해 이 작품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기까지가 꽤 길다. 폭풍전야의 느낌도 있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조금 늘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수사로 변장한 은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관련된 사건들이 풀리는 반전이 매력적이다. 캐드펠 수사의 추리와 비밀을 알면서도 끝까지 지켜주고, 의문의 인물의 정체를 꿰뚫고 치료해주는 모습이 인간적이다.

중세의 사회상을 새롭게 알아가면서 캐드펠 수사의 여유있는 추리에 감탄하며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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