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미국 오픈AI사의 대화형 인공지능인 ChatGPT가 대중에게 널리 사용되고, 2025년 1월 중국의 딥시크가 R1을 내놓았다. 성능은 GPT-4o에 상응하지만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인 H800을 사용해서 비용은 수십분의 일이다. 딥시크 R1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책은 10부로 되어 있다. 1부 딥시크 모멘트, 2부 딥시크 활용사례, 3부 딥시크 천재들의 과제, 4부 제2의 딥시크 도전자들, 5부 기업전쟁: BATX, 6부 문건 79호와 AI정책, 7부 천인계획과 인재양성, 8부 AI패권전쟁 2.0, 9부 중국 2030년 AI미래,10부 딥시크 모델 기술분석 및 실무활용사례이다.
딥스크를 만들어낸 인물인 량원펑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2023년 딥시크를 만들기 전에 2015년 '하이플라이어'라는 퀀트 헤지펀드 회사를 만들어 투자에 성공했는데, 이때 벌어들인 자금과 사용한 핵심기술이 딥시크의 바탕이 됐다. 연산확장에 엔비디아의 A100을 사용했지만, 미국의 수출금지로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술확장을 이어갔다. 그의 목표는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 AGI(일반인공지능)이고, '최소자원으로 최대성능'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딥시크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정부의 오랜 지원이 있다. 1978년 덩샤오핑이 '과학기술은 제1의 생산력'이라고 선언하며, 현재까지 국가 차원에서 과학기술을 육성해오고 있다. 2018년 미국의 대중 기술제재 이후 과학기술의 주체를 '국가'가 직접 견인한다.
중국 정부가 AI를 디지털 공공재로 규정한 것이 놀랍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한 배경이다. 중국의 빅테크인 BATX(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는 물론 화웨이도 오픈소스로 개발 중이다. 그러나, 스탠퍼드 벤자민 리 연구원은 '딥시크의 오픈소스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API 접근제한, 학습 로그 비공개, 데이터셋 구성 불투명성을 지적한다. 메타의 라마, 프랑스 미스트랄과 달리, 딥시크 R1은 외부개발자들의 기여가 제한적이기도 하다. 오픈소스의 가치는 '공개'가 아니라 데이터의 투명성, 공동참여, 실질적개발권한으로 생태계 전체의 신뢰와 연결돼야한다. 딥시크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다른 나라의 정보를 수집해서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고, 중국법에 따라 정부가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AI 경쟁은 기술문제를 넘어 안보와 세계 주도권 싸움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 45개국에 화웨이 클라우드 AI패키지 공급했다. 아프리카 30개국은 중국의 AI통치모델을 채택해서 정부운영의 디지털화를 하고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은 딥시크가 '정부 가치체계가 주입된 모델'로 여긴다. 유럽연합은 딥시크 기반 앱 일부를 차단하고, 미국은 딥시크 서버가 미국 사용자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적조치를 취했다.
AI 기술은 중국에 긍정적 영향을 이루어왔다. 의료, 교육, 에너지, 식량 분야 등에서 국가운영비용이 급감하고, AI 건강관리시스템과 학습플랫폼은 전국민의 건강과 교육 격차를 대폭 줄였다. 빈곤문제 해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AI가 대체한 노동공백은 기본소득으로 채우지만, 일의 의미를 잃고, 정체감을 상실한다. 사람들은 디지털 지역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곳으로 이주하며 개인이 기술자율권을 가질수있도록 보장하라고 주장한다. 미래의 사회를 먼저 보는 듯하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책은 딥시크 R1이라는 결과물이 갑작스레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설명한다. 중국 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오랜 투자와 기술 자립 노력의 산물이다. 현재 미국 만큼은 아니지만 AI 분야에서 중국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하에 부단하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 기술과 시스템을 수출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중국의 노력이 체계적이고 강하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진다.
꼼꼼하게 적은 책이다. 하나의 정보도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쓴 것 같다. 초반에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서 글이 길어지지만, 디테일하고 진지하다. 중국 딥시크와 관련한 중국의 AI, AGI, 반도체, 양자 AI, 글로벌 경쟁력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