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철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매 순간 마주하는 길을 잘 헤쳐 나가도록 도와준다. 철학은 자기가 세상의 주인이 되어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6)."
저자는 독일의 소설가이자, 철학자, 명상, 요가 강사, 번역가이다. 명상과 철학을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책은 4부로 되어있다. 1부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철학, 2부 내삶이 선명해지는 철학, 3부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철학, 4부 세상 속의 나로 자리잡는 철학이다.
기원전 철학자부터 현대의 철학자까지 삶에 대한 생각을 한 문장으로 가져와 자신의 생각을 더해 에세이식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어려운 철학을 일상에서 어떻게 녹여내는지 알 수 있다. 앞서 산 철학자들이 인생에서 배운 교훈과 통찰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인생선배처럼 도움을 준다.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할 지, 어떤 결정을 내야할지, 갈등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될 때 펴보면 도움이 되겠다.
고대 로마의 스토아학파 에픽테토스(55-135?)는 "먼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자신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할 일을 하라(45)"고 말한다. 목표를 정하지 않고 행동하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일단, 목표를 정했다면 해야할 일을 한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직접 글을 써보아야 이 일이 자신이 흥미를 갖고 노력해서 되는 일인지 알 수 있다.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결정을 앞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아주 오래 전 철학자의 조언이 현실적이다.
우리나라의 효에 대한 생각을 서양인들도 갖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스위스 철학자이자 언론인인 바르바라 블라이슈(1973~)는 "자녀가 부모에게 갚을 빚이란 없다(176)"고 단언한다. 그녀는 아리스토텔레스나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하는 '성인 자녀는 부모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한다. 어릴 때 키워준 것이 선지급이므로 성인이 되면 갚아야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 왜냐하면, 자식이 부모에게 낳아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고, 부모는 이미 자식을 키우는 것이 비용이 들고 수고스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노후 준비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부모를 돌보는 일을 전문 서비스에 맡기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부모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유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급속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부모의 역할과 자녀에 대한 기대가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노인 자식이 노인 부모를 모시는 삶의 고단함을 덜어줄 정부의 지원이 점점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제2의 성>(1949)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가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는 말은 당시 큰 논란이었지만, 이제는 상투적인 말이다. 여성은 이래야한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을 발전시켜야한다. 현대는 여성과 남성 말고도 제3의 성이 있다. 모두 같은 인간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여자든 남자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그저 인간으로 살면 될 일이다. 구속하고 억압하는 사회화를 멈추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보부아르의 말이 현대에 와서 더 폭넓게 적용된다.
서양 철학자들의 철학을 풀이한 철학서이지만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행동해야하는지 명확해진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