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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의 서재
  • 차이나 크라이시스
  • 오세균
  • 19,800원 (10%1,100)
  • 2025-01-15
  • : 70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중국이 '슈퍼 차이나'로 등극하며 G2로 위상을 구가하다가 코로나를 거치며 '피크 차이나'로 몰락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6)."

책은 13장으로 되어있다. 1 서문: 대척점에 서다, 2 트럼프에 대한 기억: 패배의 징후, 3 격화되는 전선: 군사와 경제, 4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동진, 5 귀환한 항미원조: 반미 캠페인, 6 시진핑 외교: 항미 닮은 항일, 7 국익에 따라 달라지는 중국의 항일, 8 홍콩 보안법: 부메랑으로 돌아온 역풍, 9 양극화 해법: 공동 부유, 10 공동 부유 결말: 침몰, 11 피크차이나: 인구 재앙, 12 통제의 기술: 정점, 13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내부의 적.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에서 장개석을 몰아내고 공산주의 이념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한 1949년 이후 1976년 죽는 날까지 독재를 했다. 그가 벌인 대약진운동은 대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을 굶어 죽고서야 실패로 끝이 났고, 문화대혁명은 많은 지식인들을 죽게했다. 현재의 중국을 만든 것은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가진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정책때문이다. 아편전쟁후 '아시아의 병자'에서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에 이르게 한 것은 그의 '도광양회(재능을 감추고 인내하며 힘을 기른다)'의 정신이다. 현재의 시진핑은 더 이상 도광양회하지 않는다. 2012년 미국 오바마에게 신형대국관계(미중은 평화공존과 윈윈 협력을 추구하는 새로운 대국관계로 발전해야한다.)를 요청하고, 거절당한다. 법을 바꾸어가며 3연임을 하고 있는 그는 마오쩌둥의 독재를 따라 세계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자신에 차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중국은 경제대국인가? 리커창 총리는 단칼에 부정한다. 경제규모가 세계 2위라는 말에 현혹되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는 아직도 2억의 빈곤층이 있고, 1인당 GDP로는 세계 80위권 아래에 있는 개발도상국이다. 6억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18만원)이다. 이러한 발언 이후 그는 총리직을 갑자기 내려놓고 몇 개월 후 죽음을 맞이한다. 어떠한 추모도 허가하지 않고, 인터넷에는 리커창 총리 관련 검색어까지 없애버린다. 1인자의 눈에 벗어나면 벌어지는 일이다. 옳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곁에 없는 지도자의 끝은 항상 개운하지 않다. 중국은 자국민에게 누추한 현실은 은폐하고 거창한 숫자만을 선전한다.

중국의 양극화는 깊어지고 있다. 상위 1% 인구가 중국 자산의 1/3을, 하위 25%가 1%를 차지한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시진핑의 해결법이 '공동 부유'이다. 함께 잘 살자는 것인데, 인위적으로 고소득자들의 환원에 개입한다. 텐센트를 비롯한 6대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걷는다. 그리고 금융당국을 비판한 알리바바의 마윈에게 과징금을 부과하고, 앤트 그룹 상장 중단을 내린다. 마윈과 연관된 투자자인 배우이자 감독인 자오웨이의 행방도 갑자기 묘연해진다. 한편으로 빈곤퇴치사업에 집중하지만 부정 부패로 제대로된 혜택이 빈곤층까지 내려가지 않는다. 물도 나오지 않는 집 지어주기같은 보여주기식 성과올리기에 급급하다.

중국은 2018년 트럼프의 무역전쟁선포이후 수출이 어려워지고, 코로나 3년간 경제가 약해졌다. 시진핑은 사교육과 부동산 개혁을 통해 민심을 얻고 정권연장의 명분으로 삼으려했으나 헝다 파산과 비밀과외와 같은 편법 성행으로 개혁은 실패한다. 선진국으로 부터 반도체의 핵심기술을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신세대가 선호하는 빅테크 기업이나, 교육, 부동산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젊은이들은 결혼 기피와 저출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결국 중국의 성장이 정상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피크 차이나'를 경험 중이다.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트럼프가 돌아와 더욱 강력한 대중정책을 펼친다면 중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는 과거 클린턴이 일본에게 잃어버린 30년을 안겨준 것과 같은 상황이 중국에 벌어질 것이라고 역사의 반복성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는 사드 설치로 수년간 경제적 보복을 당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며, 선진기술을 보유한 미국에 더 가까이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과 미국 내 시장공백을 기회로 삼아야지, 14억 거대 시장이라는 어설픈 환상을 버리고 교역을 무기화하는 중국에 대해 냉철한 눈을 떠야한다고 결론맺는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중국의 경제 위기를 정치와 떼어 생각할 수 없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떼어 설명할 수 없다. 정치, 경제, 외교 분야의 다양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분석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중국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기 쉽다. 뉴스에서 단편으로 접한 사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올바른 중국 이해와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할 힘을 키워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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