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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님의 서재
  •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 박래군
  • 13,500원 (10%750)
  • 2014-03-20
  • : 381

이제야 알았다.정말로 놀라운 사실들이다

예전에 머릿속에는 그나마 연도, 날짜, 사건이름만이 연대기식으로 단순 암기되어 있었을 뿐이다.

다행이도 이제는 이 뼈대에 살이 붙여졌다.

그리고 내 마음의 뜨거운 감정들이 더해진다.

그것은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이고, 인간을 무시하는 몰상식한 지배층에 대한 분노이며,무관심한 국민들에 대한 분노이다.

또한 그 무관심한 국민의 한 사람이였던 나에 대한 자괴감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선뜻 용기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책은 끝났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아직도 한반도에선 주한미군 철수가 정치적 과제 이고 쌍용차 해고자 문제, 세월호 특별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이고 앞으로 잠재적으로 예고된 사건들도 어마무시 할 것이다.

<사람곁에 사람곁에 사람>처럼 모든게 사람이 근본이 되야 하는 이 세상에서 돈과 권력이 주가 되어 주객이 전도된 지는 오래다. 그것도 민주주의라는 아주 때깔 고운 옷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서 사실 더 분노 지수가 높아지는 거다. 그런데 이 박래군씨나 우리 주변의 활동가들은 이 사회에 소수이고 무관심한 대중들이 “나만 아니면 돼”라며 팔짱끼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이 많이 느껴진다.

 

“역사”라는 이 단어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과 얘기 나눠보면 꼭 하는 얘기가 있다. ‘옛날 일들을 왜 배우냐고.’국사의 방대한 내용을 암기하기 싫은 애들이 입 툭 나와서 늘 하는 말이다. 요즘 애들은 ‘역사는 과거다` 라는 정의가 성립되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뭐 이거와 다르게 크게 깨어있는 생각을 가졌던 건 아닌 것 같다.

근데 책을 읽으며 확실히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의 6.10항쟁이 조선시대 동학혁명과 다를게 무엇이며 1960년대 3.15 부정선거가

대선 때 국정원 댓글 사건과 다를 게 무엇인가 싶다. 그 때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고 지금도 너무 퇴색된 민주주의를 바로 잡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또 얼마전 정도전이란 사극이 현실정치와 너무 비슷하여 인기를 끌었다.

역사는 현재가 아닌, 지나간 시간들은 모두 과거가 되는 시간의 개념이 아니다. 무지개의 색깔을 일곱가지로 뚝뚝 잘라 나누 듯 분절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적으로도 명확히 자를 수 없고 시간의 힘으로 해결 할 수도 없다. 요즘 우리가 보고 있는 사회적 문제나 사건들이 근.현대사에 이름 하나씩 남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많다. 역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끈처럼 엮여서 계속 이어진다.

 

박래군씨 그리고 이 책, 참으로 많이 고맙다. 늘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지만 정보의 양과 정보의 질이 비례하지 않는 게 요즘 실정이다. 정보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늘 의심부터 하고 보다가 그냥 쇼핑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참으로 궁금했던 것들만 콕콕 집어져 있고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나에게 간접경험이라는 귀한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35살 아줌마.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때이다. 하지만 고민은 된다. 이제부터라도 차가운 머리를 무시하고 뜨거운 심장이 하라는 대로 행동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나답게 한발 물러선채로 무관심한 군중 속에서 빼꼼히 고개만 내밀 것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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