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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로빈님의 서재
  •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어
  • 물결
  • 15,300원 (10%850)
  • 2023-05-03
  • : 75
좋은 문장들과 직접 찍은 사진으로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없었다. 여행 에세이로 예상하고 가볍게 책장을 열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엔 결코 가볍지 않았던 책.

그녀에게 ‘운’이란 단순한 행운이 아닌,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함으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무모하게 떠난 첫 여행지 인도네시아에서 ‘운이 좋아’ 만난 거북이 세 마리는 그녀에게 일반적인 행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되돌아온 소년의 대딥을 듣고 ‘운’은 특별한 누군가에게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닌, 각자가 처한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른 ‘가치관’이라는 걸 깨달았던 게 아니었을까.

아프리카 교통사고 후에 팔에 생긴 상처를 보고도, 어차피 일어난 일이니 타투가 생긴 셈 치자며 웃어넘기는 태도가 그렇게 말해준다.

그러니 결국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은 행운이 따르면 거북이를 볼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버티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거북이를, 빛을 볼 날이 올거라는 말이다. 두 번의 수술 후 결국 책을 출간한 그녀처럼.

오랜만에 피상적인 위로가 아닌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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