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 2년차 입니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 병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모색하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필자의 가장 핵심적인 주장은 '약물치료를 통한 자연스러운 뇌의 변화'입니다. 인간의 본성 그리고 ADHD라는 병의 모호함에 대한 필자의 정의와 더불어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를 위한 ADHD의 역사에 대한 부분은 환자 본인에 해당하는 독자들에게는 실용성의 목적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보니 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찾기 어렵다면 과감히 넘기는 것을 저 역시 추천드립니다.
ADHD 환자의 특징을 세세하게 나열하는 부분에서는 저의 결점들을 적나라하게 마주해야했기에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고, 차마 인지하지 못했던 저만의 기질이라 여겨오던 부분들마저 ADHD에서 기인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선은 문제의 인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음에도 가장 여린 나의 일부를 마구 후비는 듯 했습니다. 물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정신과 의사로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주실 때는 사무적인 어조와 대비되는 인간적인 면모가 왠지모르게 자꾸만 느껴져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다 느낀 부분은 뇌가 쫓는 자극에 대한 설명을 통해 ADHD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하는 등의 ADHD의 의학적 지식을 풀어서 설명해주시는 부분이었습니다. 비교적 연구가 최근부터 진행된지라 아직 정확한 원인이나 약의 부작용 등 모두가 동의하는 일관된 주장이 부족한 분야이다보니 제 주치의와는 다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하고 병원에서는 너무 상세해서 듣지못한 내용들도 직접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또 저는 저의 병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해 요모조모 따지고 고민해볼 수 있었구요 !
통상적으로 다른 ADHD 환자분들이 독서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책과 거리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만약 저처럼 본인의 병에 대해 궁금해서 구매를 위해 정보를 찾고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정 힘들다하시면 PART 2의 환자들을 위한 부분만을 발췌독하는 것도 효율적이라 적극 추천 드립니다 ~
